‘소비자의 취향을 제대로 읽어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출시한 ‘아트가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두 회사의 제품이 모두 최고급 프리미엄 디자인을 내세우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고풍스럽고 화려한 디자인보다 모던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이다.
일단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먼저 읽은 쪽은 LG전자. 지난 8월 LG전자가 서양화가 하상림씨의 작품 ‘꽃’을 디자인에 적용해 출시한 냉장고 ‘아트 디오스’는 삼성전자가 앙드레김의 디자인을 채용해 선보인 ‘지펠 앙드레 문양’보다 3배 이상 잘 팔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9~10월 중 전국 50개 백화점과 전자전문점 하이마트의 냉장고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LG전자의 아트 디오스가 총 974대 팔려 269대 판매에 그친 삼성전자의 지펠 앙드레 문양의 3.6배에 달했다.
백화점의 경우 9월 아트 디오스는 356대, 지펠 앙드레 문양은 63대가 팔려 아트 디오스가 6배 가까이 많이 팔렸다. 이달 들어서도 15일까지 아트 디오스는 293대, 지펠 앙드레 문양은 81대가 팔려 3배 이상의 판매량 격차를 유지했다. 전자전문점 하이마트에서도 1~15일 아트 디오스는 325대, 지펠 앙드레 문양은 125대가 팔려 아트 디오스가 압도적인 판매우위를 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출시시점인 혼수시즌의 주고객인 20~30대가 단순하면서도 현대적인 디자인을 더욱 선호하는데다 기존의 가전제품과 어울리는 제품을 원하는 고객의 선택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연령대별로 고객이 나눠진 것도 판매량 차이의 한 원인이다.
김훈 롯데백화점 가전바이어는 “아트 디오스의 경우 소비자의 70%가 20~30대 젊은 여성들인 반면 지펠 앙드레 문양은 30~40대 주부들이 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혼수시즌을 업고 ‘디자인 전쟁’에서 한발 앞선 LG전자는 잔뜩 고무된 모습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아트 디오스가 프리미엄 이미지를 주도하는 최고의 히트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펠 앙드레가 타깃 고객층을 정해 출시된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자체적으로는 선전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추가로 새로운 프리미엄 디자인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