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당시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박선숙씨가 26일 참여정부 첫 여성차관으로 신임 환경부 차관에 임명됨에 따라 4월 총선을 앞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음(金心)이 열린우리당으로 쏠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우리나라 첫 여성 대변인인 박 전 대변인은 오랫동안 김 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필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입`으로 통한데다 `김심의 상징`으로 인식됐다. 학생운동권 출신인 그는 재야시절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 정치권에서는 현재 구속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깊은 인연을 맺고 각각 민주화운동과 정치활동을 해왔다.
이 때문에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그동안 치열한 영입경쟁을 벌여 그의 거취가 주목을 받았다. 결국 그는 최근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한명숙ㆍ김명자 두 전직 여성 환경부 장관의 강력한 권유로 참여정부 첫 여성 차관에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변인은 이날 김 전 대통령과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언급하기 적합하지 않고 할말이 없다”며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특히 박 전 수석이 전국구 의석 보장을 조건으로 입당을 제의한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의 요청을 물리치고 비교적 정치적 중립이 가능한 환경부 차관직을 받아들인 것도 김심 논란에 휩싸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총선을 두달도 안남겨 놓은 시점에 박 전 수석을 환경부 차관에 임명한 것은 박 전 수석의 뜻과는 상관 없이 정치권에서 어떤 식으로든 김심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경기 포천(44)
▲창문여고, 세종대 역사학과
▲민청련 중앙위원
▲국민회의 부대변인
▲청와대 공보기획비서관ㆍ대변인ㆍ공보수석
<구동본기자 dbk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