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증시 어디로… "박스권 장세 지속"
"보수적 투자 바람직"미국등 금융시장 안정화방안 효과땐 하락압력 상당히 줄듯"불확실성 여전… 초우량 대표주 정책수혜주 중심 매매를"
유병온 기자 rocinante@sed.co.kr
국내 증시는 지난 달에 이어 이달에도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등 전세계적인 금융 불안 우려가 여전히 잠복해 있는 데다 경기 침체 여파로 기업들의 실적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단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정부가 추진중인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면 주가 하락 압력은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이달에도 지난 2월과 마찬가지로 박스권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울러 아직은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초우량 업종 대표주와 정부 정책 수혜 기대주 등을 중심으로 보수적인 투자 자세가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된다.
◇ 3월에도 박스권 흐름 이어질 듯= 대다수 증권사들은 이달에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3월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를 950~1,200포인트로 설정한 후 “1ㆍ2월이 박스권의 상단 돌파 여부를 시험했던 기간이었다면 3월은 박스권의 하단 지지력을 시험하는 국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금융위기의 대ㆍ내외 확산 등 부정적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정책 대응에 대한 기대도 주가 급락을 최소화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3월에도 불확실한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당히 큰 변동성을 보이는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되면 매도 압력 크게 줄 듯=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3월 증시를 좌우할 변수로 ▦ 미국의 금융권 구조조정 및 자동차 ‘빅3’ 등에 대한 부실 정리 ▦동유럽 금융위기 ▦ 국내 기업들의 올 1ㆍ4분기 실적 전망 등을 꼽았다. 특히 동유럽 국가 부도가 가시화될 경우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이 과정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다시 뛰어오르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글로벌 금융 불안이 현재로서는 국내 증시를 억누르는 가장 큰 악재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불안 요인만 상존해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 정부의 금융안정조치가 약효를 발휘하면 외국인의 매도세가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국내 연기금이 9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는 등 지수 방어에 나서고 있는 것도 위안거리다.
주상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 불안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은 주요국 정부의 경제안정 조치로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올해 연기금의 매수여력이 15조원에 달하는 것도 지수 하방 경직성 유지에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수적 투자 자세가 바람직=당분간 증시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수적 투자자세를 지키는 게 바람직한 전략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최우량 업종 대표주나 정책 수혜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초우량 업종대표주와 정책수혜주를 중심으로 치고 빠지는 매매 패턴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른 종목은 소외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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