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설사 정부 문 닫아도 등급 강등되지 않을 것”
미국 백악관과 공화당의 연방 정부 폐쇄가 일시적으로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관측에도 정작 월가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모습이다.
로이터는 24일(이하 현지시간) 미 국채 신용 부도 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지난 2011년의 정부 폐쇄 때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즉, 불안이 절정에 달했던 2011년 7월 미 국채 1,000만 달러 어치를 5년간 보증하는 비용이 약 6만 3,000 달러였던데 반해 지금은 약 2만 8,000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비교됐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도 24일 미국의 등급 강등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성명에서 “설사 정부가 (잠정) 폐쇄된다고 해도 이 때문에 미국의 등급이 떨어질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디스의 미국 등급 평가 실무 책임자인 스티븐 헤스는 로이터에 “신용 등급은 채권의 장기 전망에 근거하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일시적 정부 폐쇄라는) 단기 요소에 좌지우지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성명은 그러나 미 정부의 차입 한도가 상향 조정되지 않는 것은 “논리적으로 채무 상환을 포함한 모든 정부 지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백악관과 공화당의 기 싸움이 기업과 소비자 신뢰가 또다시 흔들리는 시점과 맞물린다는 점이 가장 큰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미국에 최고 등급인 AAA를 부여하면서 신용 전망도 ‘안정적’을 유지해왔다.
피치도 AAA 등급이지만 신용 전망은 등급 하향이 가능한 ‘부정적’을 부여하고 있다.
반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백악관과 공화당이 같은 문제로 기 싸움 하던 지난 2011년 8월 AAA에서 AA 플러스로 한 단계 강등했다.
미국 연방 정부가 차입과 지출 마찰로 가장 최근에 폐쇄된 것은 빌 클린턴 행정부 때인 지난 1996년 1월의 21일간이었다. 1995년 11월에도 닷새간 문을 닫았다.
무디스는 이어 “정부의 (일시적) 폐쇄보다 차입 한도가 상향 조정되지 않는 것이 경제에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라면서 “채무 불이행이 꼬리를 물 수 있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CNN 머니는 24일 미국 연방정부 조달시장이 한해 3천억 달러임을 상기시키면서 이쪽은 정부 폐쇄의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록히드 마틴과 레이시언을 포함하는 방산 부문 충격이 클 것으로 강조됐다.
또 여기서 비롯되는 연쇄 효과와 미국인의 경기 신뢰 위축도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