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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분석 업체 타파크로스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흥행한 영화는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을 통해 흥행하지 못한 영화에 비해 많은 담론이 생성됨은 물론 개봉 전후로 그 조짐이 드러난다고 10일 밝혔다.
◇시사회 반응이 흥행 여부 갈라
특히 개봉 전 시사회에 대한 반응은 흥행 여부를 가른다. 흥행영화들은 시사회 전후 담론의 양이 눈에 띄게 증가할 뿐 아니라 시사회에 참석한 관객들의 긍정적인 의견 비율이 높고, 해당영화를 “보고싶다”는 대중의 기대감이 급격히 상승했다.
개봉 후에는 관객의 증감과 담론의 추이가 거의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었다. 흥행영화들은 스크린에 올라간 직후 폭발적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온라인상에 쏟아졌고, 일정기간 동안 그 양이 지속 혹은 상승하거나 완만한 하락을 보이면서 화제성을 이어간다. 반면 비흥행 영화들은 상대적으로 관객들의 이야기가 활발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하락세가 가파른 패턴을 보였다.
◇흥행 영화에 대한 관객의 관심사는 주연 배우, 영화 스토리 순
또 흥행영화에 대해 관객들은 주연 배우, 영화의 스토리 순으로 관심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배우에 대해서는 캐릭터를 소화하는 연기력과 평소의 인기, 외모 등 스타성에 대한 의견으로 나눌 수 있는데, 스타성보다는 연기력에 대한 관객의 관심이 4배 이상 높았다. 심지어 개봉 전에 일부 주연배우의 스타성이 화제가 되었던 영화도, 개봉 후에는 호연을 펼친 다른 주연배우에게 관객의 관심이 옮겨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즉, 관객들은 스타성이 높은 배우보다는 뛰어난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배우에게 더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흥행영화의 스토리는 이 시대의 사회상이 담긴 경우가 많다. 절대적인 권력에 맞선 힘없는 국민의 이야기 ‘변호인’과 ‘더 테러 라이브’,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부와 가난의 계급을 떠올리게 하는 ‘설국열차’와 ‘관상’, 권력에 희생당하는 개인과 부성애를 그린 ‘7번방의 선물’, 착실하게 사는 것만으로는 평생 집한칸 마련할 수 없는 현실과 맞닿은 ‘숨바꼭질’ 등, 요즘의 한국영화 안에는 ‘현실의 우리’가 투영되어 있다.
관객들은 이러한 스토리 코드에 강한 긍정적 평가와 지지를 보내고 있다. 영화 속의 스토리와 현실 속 우리의 모습이 겹쳐져, 깊게 이입되고 공감될 뿐 아니라 부조리에 맞서는 주인공의 행동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는 의견이다.
김난도 교수는 2013년을 “국내외 경제와 정치계에 만연한 불안, 불신, 불확실의 상황”이라고 표현하였는데, 그 속에 살고 있는 대중이 사회적 문제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화의 흥행코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