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태평양 ‘웃음’ 에이블씨엔씨 ‘울상’


국내 화장품 시장점유율 1위의 태평양과 저가 화장품 돌풍의 주역 에이블씨엔씨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태평양은 화장품 부문 매출이 9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각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리고 있는 반면 에이블씨엔씨는 경쟁심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로 연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다. 태평양은 올 2ㆍ4분기 매출액 2,967억원, 순이익 549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2,915억원, 순이익 472억원에 비해 각각 1.8%, 16.3% 증가했다. 27일 오승택 세종증권 애널리스트는 “화장품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태평양은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하는 화장품 부문의 매출이 증가했다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시장점유율 확대 및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고가 제품군의 판매가 호전되고 있으며 해외영업 강화로 수출 증가세가 전망된다”면서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35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 역시 “전문점 휴플레이스의 수익성 개선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9만원에서 34만원으로, 28만원에서 31만5,000원으로 각각 높여잡았다. 반면 에이블씨엔씨는 2ㆍ4분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시가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신저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2ㆍ4분기 매출액은 3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8.46%, 52.44% 감소한 51억원, 37억원에 그쳤다. 조윤정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광고 및 판촉비용 증가, 해외시장 진출에 따른 시장개척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판매관리비용이 크게 늘어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8%에서 7.9%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또 “국내 저가 화장품시장으로 신규 진입업체가 증가하고 있고 후발주자들의 공격적인 시장확대로 인해 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파워가 약화되고 있다” 면서 “이에 따라 마진이 하락할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에이블씨엔씨 주가는 2ㆍ4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로 받아들여지며 코스닥 상장 이후 처음으로 하한가까지 추락해 연중 최저치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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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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