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민의 정부1년] 돌아온 외국인 투자자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민의 정부 출범」은 외국인들에게는 최대 호재였다.97년 12월말에 외국인들에게 증시가 전면 개방되고 IMF로 인해 주식과 채권등 가격이 폭락하면서 외국인들은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 국내 유가증권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결국 국내외 요인에 의해 외국인들이 국내 유가증권 투자에 나서면서 거액의 차액을 남길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외국인들은 98년 상반기 국내 주식과 채권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했다. 주식의 경우 종합주가지수가 97년 12월 350~400포인트대로 급락세를 보이자 98년 1월중에 1조7,136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로 인해 98년1월말에 지수가 558포인트대까지 급등했다.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수우위는 98년2월에 극치를 달렸다. 2월중에 무려 2조2,064억원의 순매수를 보인 것이다. 지수는 471포인트에서 558포인트의 박스권장세를 나타냈다. 외국인들의 대규모 주식매수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크게 상승하지 못한 것은 국내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을 대거 매도했기 때문이다. 국내 기관들은 이기간동안에 2조원이상, 개인들은 1조4,572억원의 각각 순매도를 보였다. 결국 외국인들은 국내 기관 및 개인들이 쏟아낸 물량을 저가에 집중적으로 거둬들인 것이다.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4월까지 이어지다가 그이후 8월까지는 순매도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9월부터 다시 매수우위로 전환되었다. 외국인들은 9월이후 12월까지 1조7,356억원에 달하는 순매수를 기록했다. 올들어 2월18일 현재까지 1조3,000억원 정도 매수우위를 보이는등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매수는 지속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처럼 외국인들의 주식 매수 지속으로 외국인들의 시가총액비중이 급격히 증가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의 시가총액비중이 97년12월말 14.59%였으나 98년1월에는 17.09%, 올들어서는 20%대를 보이는등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채권의 경우 98년1월 3,301억원의 순매수를 보인이후 4개월동안 매수우위를 보였다. 특히 3월에는 무려 1조7,86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보유액이 지난 98년3월말 현재 1조9,826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보였다. 이기간동안 국내 회사채 금리가 무려 28%대를 나타냈다. 하지만 채권금리가 지난해 3월이후 하향세를 보이자 외국인들이 보유 채권을 지속적으로 처분했다. 이로인해 외국인들의 채권보유 잔액은 98년12월말 현재 9,682억원으로 급감했다. 외국인들이 국내 유가증권투자를 위해 개설한 계좌수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외국인 계좌수가 지난 97년말 2만6,482개에서 98년1월 2만7,113개로 증가한데 이어 올들어 2월13일 현재 3만2,179개로 늘어났다. 외국인들은 IMF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는 한국에 대해 바이 코리아(BUY KOREA)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무디스사등 세계3대 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상향조정함으로써 한국이 더 이상 투자위험국가 아님을 확인시켜줘 국내외 요인이 호전될 경우 외국인들의 「한국사자」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의 외국인투자 동향 조사결과를 보면 외국인들은 97년 주식, 채권, 선물옵션등 증권투자에 10억8,000만달러 정도 투자했으나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98년 한해 동안에는 47억,4000만달러로 급증했다. 또 올해들어 1월 한달에 13억5,000만달러의 투자액을 보였다. WI카증권의 김기태(金基泰)이사는 『외국인들은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단행한 진입장벽 완화등 제도개선과 기업 및 금융권의 구조조정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올들어 국내 경기회복 조짐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점도 외국인들의 한국증시 유입을 가속화 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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