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서울시장 선거에 야권단일후보로 출전하는 박원순 변호사가 무소속 시민후보로 출마하기로 6일 사실상 결정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10ㆍ26 선거 이후 민주당의 새 지도체제가 들어서고 혁신과 통합의 바람이 부는 시점에서 내년 4월 총선 전에 입당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순 변호사는 6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로 손학규 대표를 예방해 10ㆍ26선거전에 입당하지 않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먼저 손 대표는 “박 후보에게 자유를 드리겠다”며 “박 후보는 민주당의 당적을 갖고 있건 안갖고 있건 민주당으로서는 민주당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공식적으로 입당요구를 거둬들였다. 그는 “박 후보가 입당하냐 말아야 되느냐 주변의 압력도 컸을 것이나 나는 이번 선거에서 힘을 합쳐 승리한다고 하는 그 자체가 대통합정신의 기반으로 생각하고 더 큰 민주당을 만드는 길”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또 “박 후보가 더 큰 민주당 일원이라고 생각하고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를 비롯해 온 민주당이 전적으로 몸을 바쳐서 지원할 것”이라며 “입당 하느냐 안하느냐에 대해서는 편하게 생각하셔서 입당 문제에 대해서 박원순 후보를 해방 시켜주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웃으면서 “제가 정말 해방된 느낌”이라며 “주변에서 이런 저런 얘기 많고 아직도 충분히 결심을 못했지만 저는 (손 대표가) 말씀하신 통합과 변화 혁신이라는 것은 우리 시대 정신이고 가장 큰 화두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그런 과정에서 우리는 민주당이 중심이 돼 변화와 통합 혁신을 이뤄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과정에서 함께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10ㆍ26 이후 적절한 시점에 입당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박 후보는 이어 “여러 분들이 저에게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이런 얘기를 하는데 (손 대표가 사퇴하겠다고 했다가 철회한) 어저께는 일비하는 날이고 (입당 여부를 사실상 마무리짓고 야권의 단결을 도모하는)오늘은 일희하는 날”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