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예·적금 가입하고 신용카드만 써도 통일기금 조성 한몫

NH농협은행 등 통일관련 사회공익 상품 출시

최대 0.6%P 우대금리에 기부땐 소득공제 혜택





공허한 구호로만 느껴졌던 '통일 대박론'이 지난 4일 북한 실세 3인방의 방문으로 다시한번 힘을 얻고 있다. 남북간 고위급 접촉도 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보여 간만에 한반도에 훈풍이 불 예정이다. 하지만 최소 수십조에서 최대 수백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통일비용은 국민들에게 부담이다. 통일비용에 대한 우려로 통일을 꺼려하는 젊은층도 많다. 서울대 국제문제연구소가 지난해 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23.3%는 통일의 최대 장애물로 통일비용을 꼽았다.

그렇다 해도 독일의 사례에서 보듯 통일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 통일에 관심이 있는 국민이라면 금융상품 이용만으로도 통일 기금 마련에 일조할 수 있다. 시중은행과 카드사들은 예금과 적금은 물론 카드 이용만으로 통일 관련 단체를 돕거나 재원을 쌓을 수 있는 상품을 제공중이다. 이들 상품을 잘 활용하면 추가적인 우대금리도 받을 수 있어, 짭짤한 수익도 얻을 수 있다.


◇통일활동 하고, 우대금리 받고=NH농협은행은 통일기금을 조성하는 사회공익형 금융상품인 'NH통일대박 정기예·적금'을 지난달부터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개인 및 법인 모두 가입이 가능하며 적금은 월 1만원 이상부터 납입할 수 있다. 정기예금의 경우 개인은 100만원 에서 5억원 이내, 법인은 300만원에서 30억원 이내에서 가입 가능하다.

NH통일대박 상품 가입을 고려한다면 가장 먼저 챙겨봐야 할 것이 우대 금리다. 1년 정기예금의 경우 최고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대금리 제공 조건은 다소 까다롭다. 우선 실향민이나 탈북민, 개성공단 입주기업 임직원일 경우 0.1%포인트의 '특별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NH농협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월 50만원 이상 이용할 경우 '카드거래 우대금리' 0.2% 포인트를 추가 제공 받는다. 위 조건이 까다롭다면 통일 관련 그림 그리기나 행진대회와 같은 통일관련 활동에 참가할 경우 제공받는 0.1%포인트의 '통일염원 우대금리'를 노려볼 수 있다.


정기적금의 경우 우대금리 폭이 더 크다. 정기예금에서 제공하는 '특별 우대금리'와 '카드거래 우대금리'에 각각 0.1%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게 설계해 놓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최대 0.6%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얻을 수 있다. 농협은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의 세전 이자금액 1%를 별도 기금으로 조성, 남북농업협력 등 관련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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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이용자들은 통일 관련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KB통일기원적금' 가입을 고려해 볼만하다. 이 상품은 기준금리가 2%에 불과한 현재 1년 만기 연2.5%, 2년 만기 연2.7%, 3년 만기 연2.9%의 기본이율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추가 우대이율 혜택이 크다. 가입 창구에서 통일희망 메시지 작성시 연 0.1%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제공하는 '통일희망우대이율'이 우선 눈에 띈다. 드레스덴 선언을 기념해 가입기간별로 연간 0.1%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추가 제공하는 '통일물결우대이율'은 덤이다. 실향민, 탈북민, 통일캠프 수료자, 어린이기자단, 개성공단 입주업체 임직원, 통일부 허가법인 임직원이 증빙서류를 제출할 경우 연 0.3% 포인트의 우대이율도 추가로 받는다. 이 적금은 세전 만기이자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대북 지원사업, 통일 관련단체 등에 기부금으로 별도 출연한다.

◇우대금리 기부하고, 소득공제 받고=농협과 국민은행의 우대금리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면 우리은행이 지난 6월 출시한 기부형 금융상품인 '우리겨레 통일 패키지' 가입을 고려해 볼만 한다.

우리겨레 통일 정기예금은 최고 3,000만원까지 가입 가능한 1년제 정기예금으로 연 0.1%포인트가 추가 우대된다. 상품가입시 제공되는 우대금리 0.1%포인트는 만기해지시 대한적십자사에 예금주 명의로 바로 기부된다. 0.1%포인트의 우대금리 기부액을 통해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함께 판매중인 우리겨레 통일펀드는 교보악사 자산운용사의 주식형 펀드상품으로 운용수익 중 40%가 대한적십자사에 기부된다.

NH농협카드 이용자들도 통일 기금 마련에 기여할 수 있다. NH농협카드가 지난 13일 출시한 '통일대박 원코리아' 카드는 신규 이용액의 0.01%를 공익기금으로 조성, 통일관련 단체 지원사업에 사용하도록 했다. 또 국내외 가맹점에서 사용시, 최대 0.7% 포인트를 '통일염원 채움포인트'로 적립해준다. 고객들은 이렇게 쌓은 포인트를 남북하나 재단이나 코리아DMZ협의회와 같은 통일관련 단체에 기부할 수 있으며 기부금영수증 발급을 통해 소득공제혜택도 받을 수 있다.

혹 본인의 주거래 은행에 통일관련 상품이 없다면 다소간 여유를 갖고 기다려 보는 것도 괜찮겠다. 기업은행은 IBK통일준비위원회를 통해 통일 금융 상품 개발 등을 고려 중이다. KDB산업은행도 지난 15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통일금융과 개발금융기관의 도전'을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통일금융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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