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달러화 약세 가속화 향방관심

미국 채권 가격 추락의 영향으로 달러 약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주말 경제 지표 호전 소식으로 미 주식시장은 랠리를 보였으나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인 1.1476달러에서 1.1508달러로 올랐으며 달러/엔은 118.93엔에서 118.75엔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 한 주 유로 대비 달러 가치는 2.1%나 하락, 두 달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외환 전문가들이 미국 채권보다 유럽의 채권 시장 전망이 더 우세하다고 내다본 것도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2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독일의 10년 국채 수익률을 웃돌아 앞으로 상당기간 대규모 자금이 미국 채권 시장에서 유럽 채권 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또 이날 리치몬드 연방은행의 알프레드 브로두스 총재는 “미국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강력한 증거가 아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해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그는 윌리엄스버그에서 독립은행가 그룹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이라크 전쟁 이후 사람들이 예상한 것과 같은 경기회복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의 경기 지표에 대한 불확실한 전망도 달러의 매력을 반감시킨 요인이 됐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의 실업률이 9년 래 최고치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달러 약세 지속은 금값 상승을 유도했다. 금값은 지난 한주 동안 5% 급등, 17개월래 최대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러화 약세와 함께 남아프리카 광산노조의 파업 움직임 등이 금값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지난 주말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선물은 전일 대비 50센트 오른 온스당 362.80달러로 마감했다. 세계 최대 금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광산노조가 파업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가중됐다. 앵글로골드 골드필드 하모니골드 등의 회사들이 남아프리카에서 금 채굴을 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광산노조가 파업을 단행될 경우 온스당 20~30달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인피니티 브로커리지의 파이낸셜 애널리스트인 존 파슨스는 “금선물가격은 지난 2월의 온스당 390달러선에서 400달러선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관련기사



윤혜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