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선순환에 들어선 기아차 노사관계

기아자동차 노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분규 임금교섭에 성공함에 따라 고질적인 노사갈등에서 벗어나 대화와 협력의 노사관계에 들어선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갖게 한다. 특히 올해 임금교섭은 역대 최단기간인 16일 만에 마무리하는 기록을 세웠다. 과거 노사갈등의 상징이나 다름없었던 기아차 노사관계가 이처럼 협력적 관계로 변화된 것은 우리나라의 노사관계 전반이 그만큼 선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 등 아직 임금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한 다른 기업들의 노사협상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임금협상이 갈등 없이 단기간에 타결된 것은 높은 수준의 처우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기본급 9만원(5.17%) 인상에다 성과급ㆍ격려금 300%+700만원 및 자사주 80주 지급 등 거의 파격적인 수준의 임금인상이 이뤄진 것이다. 이번 임금인상 폭은 역대 임협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오는 27일 조합원 찬반투표에 부쳐질 예정인 이번 합의안은 현재로서는 무리 없이 통과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아차 근로자에게 이처럼 파격적인 임금인상이 가능한 것은 경영실적이 그만큼 좋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지난해 사상최대 규모의 이익을 실현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상반기 중 국내외 자동차 판매실적이 124만여대를 기록해 반기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다. 기아차의 이 같은 사례는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통해 기업이 발전하고 경영실적인 좋아지면 결국 혜택이 근로자들에게 되돌아간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안정된 노사관계가 우수한 경영성과로 이어지고 그 결실을 노사가 공유함으로써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는 노사문화의 선순환 구조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과거 투쟁 위주의 강성노조가 남긴 것은 노사불신과 갈등이었다. 그러나 노사 양측이 상생정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함으로써 근로자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가지 지적할 것은 언제나 파격적인 처우개선이 가능하지는 않다는 것을 노사 모두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회사가 어려울 때도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상생의 노사관계를 다져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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