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주의 업종포인트] 철강업…국제유가 상승세 호재

지난해 하반기부터 철강업의 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총수요가 늘어나고 가격도 상승추세다.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 산업의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철강재 내수판매량은 98년에 비해 35%나 증가했다. 수요증가세는 금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국제철강가격도 지난 4년간의 하락을 마감하고 작년 3/4분기부터 상승세로 반전되었다. 철강가격의 기준이 되는 열연강판가격은 미국과 유럽에서 작년 상반기에 톤당 200달러 내외에서 거래되었는데 최근에는 310달러까지 올랐다. 세계적으로 철강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상승세는 2001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 철강수급은 매우 타이트한 상태다. 미국의 경기 호조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유럽은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공급이 줄었다. 일본의 과잉생산은 아사아의 수요회복으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영업환경이 좋아지고 향후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임에도 불구하고 철강업종 주가는 지난해 7월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가장 큰 원인은 정보통신등 성장산업의 후광에 가려 대표적인 굴뚝산업인 철강업의 인기가 추락했기 때문이다. 업종내부 요인도 있다. 수요가 회복되고 있지만 국내 철강업계는 아직도 설비과잉 상태다. 전기로업체의 형강설비는 생산능력이 총수요에 비해 약 1.5배달한다. 금년부터 현대강관과 동부제강의 신설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냉연강판과 도금강판도 공급과잉 양상을 나타낼 것이다. 건설경기가 아직 부진한 것이 과잉설비를 해소하는 데 큰 걸림돌이다. 인천제철, 동국제강, 현대강관등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하여 물량부담이 늘어난 것도 주가하락 원인이다. 작년에 포항제철을 제외한 상장 철강업계의 자본금은 전년에 비해 2.4배 증가했다. 주당이익의 희석이 심하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이 주가상승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철강업종의 현재 주가는 과매도된 상태라고 판단된다. 2월24일 주가기준으로 철강업종의 2000년 예상 PER은 4.8배에 불과하다. 기관투자가들의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일반투자가들의 투매로 수급이 깨져 버렸지만 종목을 선별하여 매수타이밍을 잡아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분위기 반전의 포인트는 포철의 자사주 매입이다. 그동안 우리 주식시장에서 자사주 매입이 꼭 주가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포철의 자사주 매입은 강도가 높아 시장에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매입예정 물량 482만주는 전체 발행주식수의 5.0%지만 유통주식수의 약 20%에 해당하는 막대한 양이다. 유에스스틸, 코러스등 해외 경쟁업체와 비교할 경우 포철의 적정주가는 16만~20만원으로 평가된다. 포철의 주가상승은 전체 철강업종의 투자분위기 쇄신에 크게 공헌할 전망이다./동원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신윤식(辛允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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