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F&I는 5파전으로 짜여졌다. 우리파이낸셜의 가장 강력한 인수 후로로 꼽혔던 메리츠금융이 인수 의사를 접음에 따라 우리금융 매각 작업의 흥행에도 적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F&I에는 KB금융, 대신증권, BS금융지주, JB금융지주, IMM PE 등이 참여했다. 컨소시엄 파트너를 구하는 데 실패한 한국증권금융과 민유성 전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이끄는 나무코프, 한앤컴퍼니, KKR 등 사모펀드는 불참했다. 이에 따라 우리F&I는 금융지주와 대신증권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우리파이낸셜은 일찌감치인수 의지를 과시했던 메리츠금융이 LIG손보 인수로 방향을 틀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당초 예상대로 KB금융과 대신증권이 본입찰에 응한 가운데 내부 경영진 교체로 어수선한 KT캐피탈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투자금융(IB)업계에서는 전반적인 금융 환경 악화, 유암코·LIG손보 등 다른 매물 출현 등이 인수 후보간 가격 경쟁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메리츠금융의 본입찰 불참은 그 단적인 예다. 한 인수후보 업체 고위 관계자는 “다른 우량 매물이 출현한데다, 최근 시장을 둘러싼 악재도 많아 과감한 베팅을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격을 써냈다”고 말했다. 우리F&I와 우리파이낸셜의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이번 주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