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 어린이 근시 유병률이 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안과학회는 70년대부터 2000년대 상반기까지 학회에 보고된 임상연구 논문들을 분석한 결과 70년대 8~15%에 그쳤던 어린이(초등학생) 근시 유병률이 2000년대 상반기에는 46.2%로 30여년 새 세배 가량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각 연대별 근시 유병률을 보면 70년대 8~15%, 80년대 23%, 90년대 38%, 2000년대 46.2%로 꾸준히 증가했다. 백혜정 대한안과학회 교수는 “어린이의 근시 유병률이 높아지는 원인은 취학 이전부터 학습량이 증가하는데다 컴퓨터 활용 등으로 과도하게 눈 조절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이라며 “또 어린이 시력에 대한 진단과 교정이 증가하는 것도 유병률 상승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회는 어린이가 만약 사물이 흐릿해 보인다고 호소할 때 ‘가성근시’ 여부까지 명확히 파악해야만 바른 시력 교정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성근시는 어린이에게 많은 일시적인 근시 증상으로 피로해진 눈의 조절 근육이 수축돼 오는 ‘가짜’ 근시 증상을 말한다. 가성근시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근시 증상이 있는 상태에 맞춰 시력을 교정해주게 되면 과교정으로 인한 어지럼증ㆍ두통 등의 부작용과 근시의 급속한 진행을 부르게 된다고 학회는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