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자 책단말기 '가격 파괴' 바람

북큐브, 14만원대 제품 출시… 3일만에 2000대팔려<br>아이리버도 사양 올리고 가격은 낮춰 '저가 정책' 추진

전자책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맞이하면서 국내 전자책 단말기 업체들이 잇따라 저가 단말기를 선보이며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책 전문업체 북큐브네트웍스는 다음달 1일 출시하는 전자책 단말기 'B-815'의 가격을 14만9,000원으로 정했다. 이는 그동안 국내외에 출시된 전자책 단말기 중 가장 저렴한 제품으로, 지난 15일 예약 판매에 들어간 지 3일 만에 2,000대가 예약되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B-815는 기존 제품인 B-612와 동일한 6인치 화면을 탑재했으면서도 쿼티 자판, 와이파이, 전자사전 등의 기능을 제외했다. 대신 가격은 35만2,000원의 절반 수준인 14만9,000원으로 크게 낮췄다.


북큐브네트웍스 관계자는 "파격적인 가격과 우수한 성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고객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며 "단말기 판매 매출이 줄더라도 전자책 콘텐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아이리버도 신형 전자책 단말기 '커버스토리'를 기존 모델보다 낮은 가격에 내놨다. 기존 제품인 '스토리'가 34만9,000원인 데 비해 커버스토리는 기본 모델이 25만9,000원, 와이파이 모델이 28만9,000원이다. 터치스크린과 와이파이를 탑재해 사양이 향상됐음에도 가격은 낮춘 것이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단말기 가격이 내려갈 수 있도록 기획 단계부터 준비했다"며 "향후에도 저가 전자책 단말기 출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전자책 단말기 '가격 파괴' 바람이 잇따르고 있다. 아마존은 2007년 말 399달러에 '킨들' 1세대를 선보인 뒤 지난해에는 가격을 259달러로 낮췄다. 이어 최근에는 139달러짜리 단말기까지 출시하며 저가 전자책 단말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전자책 업체들이 잇따라 저가 전자책 단말기 출시에 나서는 것은 스마트폰 확대에 따른 위기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면서 스마트폰이 빠른 속도로 전자책 단말기 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애플 아이패드 등 태블릿PC 시장도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면서 전자책 시장을 둘러싼 업체들의 주도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전자책 시장 활성화의 측면에서 저가 단말기가 속속 등장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 "단말기 자체 기능보다는 콘텐츠와 편의성 측면에서 차별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