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MK공백 현대車] "현대차 사태 빨리 해결돼야"

부품업체 환율급락까지 겹쳐 위기감 고조 '비상 경영'<br>[인터뷰] 이영섭 현대·기아차 통합협력 회장


“현대ㆍ기아자동차와 함께 세계 자동차시장을 무대로 다시 힘차게 질주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협력사들이 지금처럼 어려운 때일수록 글로벌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대ㆍ기아차 통합협력 회장을 맡고 있는 이영섭(사진) ㈜진합 회장은 국내 자동차업계의 부품제조사들이 현대ㆍ기아차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상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국내 협력업체들이 수년간 품질경영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온 덕분에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선도기업인 현대ㆍ기아차가 어려운 지경에 있는 상황에서 협력업체들이 동반 추락하지 않도록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 들어 환율과 원자재가격 불안이 더욱 거세지기까지 해 시장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는 만큼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불요불급한 지출을 제외하면서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며 “부품업계의 비상경영은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연구개발(R&D) 부문에 협력업체들이 더욱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ㆍ기아차와의 독려로 상당수 부품사들이 자체적인 연구소를 확보하고 신기술ㆍ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 제너럴모터스(GM)와 같은 해외 자동차제조사들이 잇따라 한국 부품업체들을 글로벌 파트너로 선택하는 것도 이 같은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협력업체들이 단순히 수출에만 목을 매는 것이 아니라 과감한 글로벌 투자 의지를 불태우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현대ㆍ기아차의 글로벌 진출 계획에 힘입어 우수 협력업체들이 잇따라 미국ㆍ유럽 등지로 생산기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이는 물류비 증가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를 막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부품업체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현대ㆍ기아차의 경영정상화가 시급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자동차산업은 전방연관 효과가 큰 분야인 만큼 선도기업인 현대ㆍ기아차가 흔들리면 아무리 경쟁력이 높은 부품업체들이라도 견딜 수가 없다”며 “지난 4월 현대차 매출이 10%나 하락한 것이 벌써부터 부품업체들의 매출ㆍ이윤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환율이 달러당 930원 미만으로 급락하면서 협력업체들이 준비할 틈도 없이 10%나 원가를 더 절감해야 하는 어려움을 맞게 됐다”며 “이런 상황에서 완성차업체인 현대ㆍ기아차의 침체가 이어진다면 많은 부품사들이 쓰러지게 될 것”이라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완성차업체와 협력사들이 상생해온 만큼 어느 한 축이 무너지면 나머지 한 축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현대ㆍ기아차 사태가 어렵게 일군 자동차산업에 먹구름을 드리우지 않도록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