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직물류 수출 `사상 최악'

우리나라 섬유수출의 주력인 직물류 수출이 올들어 계속 줄어드는 등 사상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출주종 품목인 합섬직물을 비롯해 모직·견직·편직물 등 직물류 수출이 일제히 줄어들어 지난 8월말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1% 감소한 60억9,000만달러를 수출하는데 그쳤다. 특히 앞으로 수출을 예고하는 대형주문이 거의 없어 이대로 가다간 섬유수출이 붕괴될 것이라는 불안감마저 고조되고 있다. ◇현황=모든 제품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까지 증가세를 보였던 합섬직물은 환율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회복에도 불구하고 급격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수출이 20%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표참조 지난해 호황을 누렸던 편직물도 본격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바이어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견직물도 주력시장인 미국과 일본의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부진의 늪에서 해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잘 나가던 스카프 및 넥타이 등 장식용품의 주문이 지난해보다 30~40%가량 줄어 전망도 매우 불투명하다. 모직물의 경우만 수출업체들이 총력전을 펼친 결과 지난해보다 물량은 늘었지만 가격이 약세를 면치못해 내용은 그리 좋지 못한 형편이다. ◇부진원인= 업체간 출혈경쟁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내수가 살아나지 않자 모두들 수출에 주력하고 있긴 하지만 해외시장에서의 주문이 크게 늘어나지 않다보니 너도나도 덤핑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직품류의 수출단가는 지난해 수준에 비해 절반으로 떨어졌고, 바이어들도 이를 이용해 이미 맺은 계약조건을 더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와함께 최대시장인 중국과 홍콩의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바이어 이탈에 따른 봉제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도 부진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중국이 합섬산업을 적극 육성키로 하고 제직시설 확충에 적극 나서 원사수입은 늘어나고 있지만 직물수출은 계속 내리막길이다. 게다가 환율이 크게 올랐던 지난해말부터 올초까지 밀어내기한 수출물량이 현지재고로 남아 있어 신규수요를 압박하는데다 타이완(臺灣) 등 경쟁국들의 저가공세가 심화돼 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다. ◇개선대책= 제살깎이식 과당경쟁을 지양하는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섬산련 권영환(權嶺煥) 차장은 『최근 직물수출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국내업체는 물론 해외업체들까지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출혈경쟁 때문』이라며 『최소한 국내업체들 사이에서라도 지도가격제를 준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기적으로는 고부가제품을 개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의 직물수출은 중저가제품에 몰려 있어 가격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면서 『장기적인 차원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고품질의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진갑 기자】 <<영*화 '네고시에이터' 무/료/시/사/회 1,000명 초대(호암아트홀) 텔콤 ☎700-9001(77번코너)>>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