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1,026,82 연중 최고치 기록
유동성ㆍ실적 개선 불구 런던 연쇄폭발 파장 촉각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고광본기자 kbgo@sed.co.kr
관련기사
유동성 뒷받침 “더 오른다”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7일 연중 최고치를 동시에 경신했다. 주가가 이처럼 강세를 보인 것은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하반기 경기회복 기대감이 작용한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오후(한국시간) 영국의 런던에서 발생한 연쇄폭발사고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어서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주목된다.
◇런던발 악재, 증시 긴장= 이날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연쇄폭발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투자자들은 2001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9ㆍ11 테러의 악몽을 떠올리며 긴장하고 있다.
국내증시가 적립식펀드 등 풍부한 유동성과 내수회복 기대감으로 상승장을 연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쇄폭발이 조직적인 테러로 밝혀질 경우 당장의 투자심리 위축은 물론이고 세계경제의 위축을 가져와 국내 수출시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런던의 연쇄폭발로 유럽증시는 폭락세를 보이고 있고, 유가와 금값이 요동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은 벌써 연쇄폭발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세계증시의 폭락은 국내 주식시장에도 부담을 줘 단기적으로는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는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문제는 런던발 악재가 단기로 그칠 것이냐, 아니면 장기화 될 것이냐는 점"이라고 말했다.
◇유동성 힘으로 주가는 연중 최고= 이에 앞서 국내 증시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7.81포인트(0.77%) 오른 1,026.82로 마감하며 지난 3월11일의 1,022.79를 넘어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000년 1월4일의 1,059.04 포인트 이래 5년반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 역시 3.44포인트(0.67%) 상승한 519.85로 마감, 전날 수립된 전고점인 516.41 포인트를 가볍게 넘어서며 이틀연속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시가 이처럼 강세를 보인 것은 적립식 펀드를 비롯한 풍부한 유동성의 영향이 크다. 적립식 펀드에는 한달에 5,000억원 정도가 지속적으로 증시로 들어오고 있다.
적립식 펀드 붐에 힘입어 주식형 펀드 설정 잔액은 13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 때문에 기관의 매수여력이 높아져 우리 증시가 웬만한 악재에는 흔들리지 않고 버틸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다 최근들어 외국인들이 IT업종을 중심으로 6일째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도 수급을 좋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IT 업종의 주가는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올 하반기 주도 업종으로 부각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7일 전날보다 2.38% 오른 51만6,000원을 기록, 지난달 28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삼성전기(3.41%), LG전자(1.04%)도 강세를 보였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요 IT업체들의 3ㆍ4분기 실적이 5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 기조를 유지할 경우 실적 회복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향후 수출주가 증시의 주도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커 자동차와 IT 등 수출주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와 달리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윈윈게임이 펼쳐지고 있다"며 "수출주와 함께 저PBRㆍ고배당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07/07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