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택담보대출 '출혈경쟁' 격화

셋째아이 출산 우대… 헌혈하면 할인…<br>은행권, 각종 명분 내세워 금리 깎아주기

셋째 아이 출산시 우대, 헌혈만 해도 할인혜택…. 은행들이 각종 다양한 명분을 앞세워 무리하게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깎아줘 출혈경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공식적인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 안팎 수준이다. 그러나 은행에서 아파트 담보대출을 받는 고객 중에서 최고 금리를 적용받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각종 명목으로 금리를 대폭 깎아주기 때문이다. 우선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의 경쟁이 격화되자 기존 거래관계 등을 고려해 금리를 감면해주고 있다. 인터넷뱅킹을 이용하거나 자동이체 가입고객 또는 자사 발급 신용카드를 쓰고 있으면 각 조건당 0.1%의 혜택을 준다. 이와 함께 근저당권 설정비 등을 고객이 직접 부담하면 또 0.1%의 이자를 감면해주고 영업점장이 고객의 장래 수익기여도 등을 평가해 우량하다고 판단하면 0.2% 안팎에서 우대해준다. 최근에는 경쟁이 격화되면서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우대는 조건이 보다 과감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2월부터 20세 미만의 자녀가 세명 있으면 0.5% 할인해준다. 대출을 받은 후 셋째 자녀를 출산해도 혜택을 받는다. 국민은행은 헌혈을 한 고객에게도 금리를 깎아준다. 현헐증서를 은행에 기부하면 최장 3년 동안 최고 0.2%의 금리를 우대한다. 하나은행은 신규 대출고객에게 무조건 0.5%의 할인혜택을 주며 신용등급(1~10등급)이 8등급 이상이면 0.3%를 추가로 깎아준다. 신한은행은 각종 감면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 대출고객이더라도 지점장이 평가해 장래 수익기여도가 높다고 판단하면 본점 승인을 거쳐 1% 금리를 할인해준다. 금융감독당국의 한 관계자는 “신용도나 수익기여도 등을 감안한 금리우대는 불가피하다고 해도 금리를 깎아줄 만한 조건이 아닌 것에도 혜택을 주고 있기 때문에 ‘출혈경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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