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전세계 자원·에너지 기업 왕성한 식욕

수조원 투입 포르투갈·호주·남아공 기업 지분 인수

전세계 자원의 블랙홀로 등장한 중국이 수조원짜리 자원ㆍ에너지 기업을 잇따라 포식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이 천문학적인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물불을 가리지 않는 자원사냥에 나서면서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한 주요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23일 로이터통신은 중국 에너지 대기업인 '중국싼샤'가 독일의 E ON과 브라질의 일렉트로브라를 제치고 포르투갈 최대기업인 국영 유틸리티회사 EDP의 지분 21%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포르투갈 정부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현 주가에 53%의 프리미엄을 붙여 27억유로(37억3,500만달러)를 투자했다. 중국싼샤는 오는 2015년까지 EDP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20억유로를 투입할 계획이며 중국 2개 은행도 EDP에 최장 20년 동안 20억유로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광물ㆍ에너지 기업인 샨두카그룹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 CIC는 20억랜드(2억4,500만달러)를 투자해 샨두카그룹의 지분 25%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에 앞서 22일에는 중국 4위 석탄회사인 옌저우가 호주의 주요 석탄회사인 글로스터를 현금지급과 주식매입을 통해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옌저우는 글로스터 인수를 위해 현 주식가치에 45%의 프리미엄을 붙여 21억 호주달러(21억3,000만달러)를 투입했다. 이로써 옌저우는 호주 현지 석탄생산을 확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스터가 소유한 항만설비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올해 초에도 진촨그룹과 중국아프리카개발기금이 공동으로 남아공 광산업체인 웨시즈웨플래티넘 지분 45%를 인수한 바 있다. 이달에는 중국 국유 투자회사인 중신그룹이 4억6,000만달러를 들여 남아공의 금 생산업체인 골드원인터내셔널을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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