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량 증산"에 유가 41弗 소폭하락
OPEC회원국 잇달아 표명… 테러불안감 여전
증산규모에 유가 향방 달려
"高유가 쇼크 아시아가 제일 크다"
美 정유사 '웃고' 주유소 '울고'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증산방침을 강력히 시사하고 나서면서 전일 사상최고인 배럴당 42달러(WTI기준)를 돌파했던 국제유가가 2일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테러 불안감으로 고유가기조가 해소되기는 쉽지 않아 국내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은 1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42.3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3일 공식 회담을 앞두고 OPEC회원국들이 원유증산 관련 발언을 쏟아내자 2일 오전 10시26분 현재 WTI는 전일 대비 35센트 하락한 41.98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북해산브렌트유 7월물은 런던국제석유거래소에서 2일 오후 3시26분 현재 전일보다 19센트 하락한 38.79 달러를 기록했다.
1일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22명의 사망자를 낸 사우디아라비아의 테러사건 이후 산유국들의 유정시설에 대한 추가테러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OPEC 회원국들은 베이루트 회의에서 사우디 테러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킬 만큼 충분한 증산합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푸르노모 유스기안토로 OPEC 의장은 "OPEC이 원유생산을 12% 늘릴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으며,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도 "3일 베이루트 회의에서 하루 평균 250만배럴 증산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샴키 파라지 국가석유판매기구(SOMO) 사장도 "OPEC이 가격하락을 초래할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증산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서정명특파원 vicsjm@sed.co.kr
입력시간 : 2004-06-03 0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