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CEO 석유公황두열-사장가스公이수호 사장 취임 1년
| 황두열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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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호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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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에너지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석유공사가 나란히 민간CEO 경영 1년을 맞았다.
지난해 각각 3차, 2차 공모까지 가는 까다로운 관문을 통과했던 이수호 한국가스공사사장(2005년 11월15일 취임), 황두열 한국석유공사사장(2005년 11월11일 취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 기업은 첫 민간 출신 CEO를 맞아 어떻게 변했을까. 정부와 시장 그리고 내부 인사들은 일단 '민간의 힘'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민간의 효율성과 경쟁력 강조로 방만한 조직 문화를 일신하는 한편 업계에서 갈고 닦은 전문성과 경험으로 석유공사와 가스공사의 경영을 몇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간 기업 수준의 시스템까지는 양 공사의 갈 길이 여전히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석유공사 장악한 30년 오일맨 =10여년간 육ㆍ해ㆍ공군 출신 CEO를 잇따라 맞이한 석유공사는 군 출신 특유의 부지런함에도 불구하고 경영 성과를 올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고도의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석유산업 특성상 비전문가의 경우 석유를 아는 데 1년, 업계를 이해하는 데 또 1년이 걸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30년 이상 기름과 함께 살아온 황 사장은 이런 한계를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일부 임직원은 "업무보고 중 사장이 차분히 경청하면 괜히 무섭다"고 말 할 정도이다.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황 사장은 석유공사 경영 9개월 만에 대형사고(?)를 쳤다. 일부의 '시기상조'라는 반대에도 불구, 캐나다의 오일샌드 개발권을 지난 7월 확보한 것.
2억2,000만배럴에 달하는 매장량을 자랑하는 캐나타 알버타주의 오일샌드 개발을 통해 석유공사는 향후 15년 동안 하루 3만배럴의 원유생산량을 확보, 총 15억달러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20년 이상 석유공사에 재직한 관계자 조차 "오일샌드 개발은 황 사장이 아니었으면 할 수 없는 '황의 작품'"이라고 인정했다.
오일샌드 뿐 아니라 황 사장은 지난해 12월 러시아 서캄차카 해상광구의 지분 인수계약 체결과 예멘 해상광구 생산물분배 계약 체결을 순조롭게 마무리 짓고 올 초 나이지리아의 대형 심해유전 2곳을 확보하는 데도 성공했다.
그는 이어 올 하반기 제2의 중동으로 불리는 카스피해에 위치한 카자흐스탄의 잠빌 광구 지분 매매 실무협상을 피 말리는 줄다리기 끝에 유리한 조건으로 성사시켰으며 20억배럴 규모의 아제르바이젠 이남광구 지분 매입도 성사를 앞두고 있다.
◇가스대란 위기 끈 소방수 상사맨 = 세계 2위의 액화천연가스(LNG) 소비국인 우리나라의 가스 도입을 독점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의 CEO는 얼마 전까진 중동 산유국의 국왕을 만나는 것조차 어렵지 않은 VIP 대우를 받았다. 석유시장과 달리 가스시장은 '바잉(Buying) 파워'가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유가가 본격화하고 교토의정서 발효 등으로 환경보호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 LNG 수요가 지난해부터 공급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석유시장처럼 산유국이 소비국 위에 군림하게 됐다. 더욱이 국내 가스소비량이 LNG발전소 가동 확대로 예상치 보다 크게 증가해 공급 부족마저 우려할 상황에 처했다.
이런 와중에 가스공사의 키를 잡은 이 사장은 부족물량을 채우기 위해 일본, 러시아, 중국, 중동 등을 동분서주했다. 상사맨으로 30년 이상 잔뼈가 굵은 그의 협상력은 가스공사 실무자 조차 혀를 내두른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치밀한 준비와 전형적인 포커페이스로 이 사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방에 휘둘리지 않고 유리한 협상위치를 선점한다" 며 "이 사장의 협상력이 국내 전체 가스도입비를 올해만 적어도 1,000억원 이상 낮췄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행기 타는 일이 신물이 날만큼 지겨워 이젠 정말 싫다"는 이 사장은 가스수급이 확실한 안정을 찾을 때까지는 계속 각국의 공항을 오갈 계획이다. 그는 "국내 저장탱크 확대, 러시아산 가스 도입, 중국 남부지역과의 가스 교환(스왑)거래, 해외 LNG기지 설치 등을 마무리 지어 임기 중 수급 안정성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가스공사는 세계 최대의 가스회사인 러시아 가즈프롬과 협력의정서를 맺었으며, 동티모르ㆍ호주 공동 광구,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신규 가스전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 석유公황두열 사장 - 30년이상 기름과 함께 한 전문가 일부 반대불구 加오일샌드 개발권 확보 러 해상광구등 대형 지분 잇단 인수도
△ 가스公 이수호 사장 - 가스확보 위해 日·러·中등 동분서주 상사맨으로 30여년 협상력 내세워 가스도입비 올 1,000억원이상 줄여
● 황두열 사장 - ▦43년 울산광역시 출생 ▦부산대경영학과 졸업 ▦68년 ㈜유공(현SK㈜) 입사 ▦98년 SK㈜ 석유사업부문장 부사장 ▦2001년 SK㈜ 대표이사 부회장 ▦2005년 11월 한국석유공사 사장
● 이수호 사장 - ▦44년 경남 진주출생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78년 반도상사㈜(현LG상사) 입사 ▦95년LG상사 상사부문 부사장 ▦2004년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 2005년 11월한국가스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