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브라질 "中공세 맞서 제조업 육성"

160억弗 규모 세금 감면 등 대규모 산업지원 정책 발표


브라질이 갈수록 거세지는 중국산 제품의 공세에 맞서 자국 제조업을 키우기 위한 대규모 지원책을 내놓았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라질 정부가 중국의 값싼 제품 유입과 자국통화의 강세로 인한 제조업 경쟁력 약화를 극복하기 위해 160억달러(17조원) 규모의 세금 우대 정책과 브라질 제품 구매 확대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대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이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보다 큰 브라질(Bigger Brazil)'이라고 명명한 산업지원정책을 발표하며 "우리는 반드시 우리의 경제와 생산력, 그리고 일자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번 대책에 따라 브라질은 제조업체들에게 160억달러 규모의 세금 우대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감면 대상업체에는 의류ㆍ신발ㆍ소프트웨어ㆍ가구ㆍ자동차제작업체 등이 포함되며 지원분야도 추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정부는 또 '브라질 제품 구매정책(Buy Brazil)'을 통해 자국산 제품 구매비중을 25% 이상 확대하고 특히 건강ㆍ방위ㆍ통신ㆍ첨단산업에서의 구입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신흥 경쟁국인 중국에 대한 견제도 강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값싼 중국산 제품들이 무역장벽을 피하기 위해 아르헨티나ㆍ파라과이와 같은 다른 남아메리카 국가들을 경유해 들어왔는데 이를 철저하게 감시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브라질 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나선 것은 각종 경제지표들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국가 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브라질의 산업생산은 5월에 비해 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값싼 중국산 제품의 유입과 브라질 헤알화의 강세 때문이다. 브라질 헤알화는 올 들어서만 달러 대비 6%나 올랐으며 2009년 초 이후로 달러 대비 40%나 가치가 급등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정부의 이 같은 발표에 일단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보다 지속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다. 브라질 산업연맹의 롭손 안드라데 회장은 "지금까지 브라질 제조업은 헤알화 가치에만 의존하고 있었다"며 "브라질 정부의 발표는 긍정적이지만 이 정도의 정책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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