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기춘과 사적 교류는 없어 독립성 지키고 외풍 막겠다

■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 청문회<br>자료제출 미비로 한때 정회

황찬현 감사원 원장 후보자는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대통령이나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전혀 교류가 없었다"고 밝히며 감사원의 독립성을 지키고 외풍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자는 고도근시로 병역 면제를 받은 데 대해서는 "국민께 매우 송구스럽다"며 사과하고 "(지금이라면) 자원입대라도 하고 싶다"면서 정면돌파했다. 다만 국가정보원 등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감사원 직무감찰에 소극적 의사를 표한 데 대해 소신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의원들에 대한 자료 제출 미비로 청문회가 한때 정회되기도 했다.

황 후보자는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김기춘 비서실장과의 인연으로 주요 권력기관장인 감사원장에 내정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집중 제기하자 "김 실장과 홍경식 청와대 민정수석이 마산중 선배인 것은 맞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김 실장과 사적인 교류나 만남은 내정 사실을 통보 받기 전에는 없었다"면서 "홍 수석과도 법조인 모임에서 어쩌다 만나 인사를 나누는 정도"로 학연이나 지연에 의한 발탁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황 후보자는 "대선 전 박근혜 대통령과 교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대통령과 전혀 교류가 없었고 판사로만 일해왔다"며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에 대해 최고의 가치로 삼고 굳은 의지로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회선 새누리당 의원이 "감사원은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공유하고 국책사업에 대해 강한 의지를 갖고 공직사회를 독려할 책무도 있다"고 지적하자 그는 "동의한다"며 "감사원이 대통령의 견제기관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황 후보자는 시력이 현역병 대상인 0.1에서 군 면제 직전 검사에서 0.05로 낮아진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면서도 "대한민국 남성의 한 사람으로서 신성한 국방의무를 이행하지 못해 국민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정원 등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재판 중인 사건으로 현 시점에 감사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피력했지만 감사원이 최근에도 4대강 사업이나 저축은행 비리 등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사건에도 감사를 벌인 데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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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이날 오전10시 시작됐지만 민주당이 자료제출 미비를 문제 삼아 여야 간에 입씨름만 오가며 오전 질의는 진행되지 못하고 정회를 거듭하다 오후에 정상화됐다. 황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12일 계속되지만 핵심증인인 양건 전 감사원장은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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