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한중일 바둑 영웅전] 강동윤의 아주 특별한 행마

제4보(36∼52)



KT배 16강에 진출한 기사의 면모를 훑어보면 현재 한국 프로기단의 주역이 누구인가를 여실히 알 수 있다. 이들 가운데 윤준상8단이 김지석 7단을 꺾고 8강에 올라갔고 허영호7단은 이영구8단을, 강동윤9단은 안조영9단을, 이창호9단은 한상훈5단을, 최철한9단은 목진석9단을, 박정환8단은 김승재4단을, 이세돌9단은 진시영4단을, 한웅규3단은 박영훈9단을 각각 제압했다. 8강전에서는 이창호가 윤준상에게 패하여 탈락했고 허영호는 최철한에게, 박정환은 강동윤에게, 한웅규는 이세돌에게 졌다. 준결승에서는 이세돌이 윤준상을 꺾었고 강동윤은 최철한을 제쳤다. "과연 천재군요. 천재가 아니면 이런 수는 생각하지 못할 겁니다."(백홍석) 백36을 보고 한 말이었다. 백홍석은 타이젬 생중계실에 참고도1의 백2 이하 12를 올렸다. "이것이 강동윤의 주문입니다."(백홍석) 실제로 그대로 진행된다면 흑이 망한 꼴이다. 이세돌은 의표를 찔렸는지 5분쯤 숙고하더니 실전보의 흑37로 젖혔다. "역시 최선의 해법을 찾아내는군요."(백홍석) 백홍석이 타이젬에 참고도2의 백1 이하 흑5를 올렸다. 이것이라면 흑이 무난하게 수습된 모습일 것이다. 강동윤은 그렇게 두어 주지 않았다. 백40이라는 아주 특별한 행마로 흑의 수습을 저지하고 나섰다. 순식간에 백52까지의 절충이 이루어졌다. "잘들 싸우네요. 그야말로 용호상박입니다."(윤현석)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