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대기업 그룹의 과잉.중복투자 업종에 대한 2차 사업 구조조정이 연내 착수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정부의 구조조정 압박에 대해 15일에는 민간자율에 의한 구조조정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16일에는 구조조정특별법이 먼저 제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현대, 삼성 등 5대 그룹을 포함한 15개 30대 그룹구조조정본부장 및 담당 임원들은 1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구조조정특별위' 1차 회의를 갖고 5대 그룹간 1차 사업구조조정이 완결된 뒤 2차 조정에 착수키로 했다.
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2차 조정의 대상으로 거론된 여천.울산유화단지는 1차 조정의 대상인 대산단지의 구조조정 결과를 지켜본 뒤 구조조정에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孫 부회장은 또 "개인휴대통신(PCS)에 대해서는 업계가 원하지 않고 있어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으며 철강업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전경련의중재없이도 업계 자율적으로 논의가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각 그룹 구조조정본부장들은 ▲ 5대 그룹간 사업구조조정 ▲ 계열사 퇴출 ▲ 6-30대 그룹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 일련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각종 문제점이 등장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조조정특별법'의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빅딜(대규모 사업교환)과 워크아웃시 금융기관 출자전환 ▲ 계열사 퇴출시 합병, 매각을 원활히 할 세제 지원 ▲기업 인수.합병시 주식매수청구권 제한등을 담은 재계 자체 법안을 빠른 시일내 만들어 정부에 전달키로 했다.
1차 사업구조조정이 빨라야 올해 안에 완료되는 일정을 감안하면 재계의 이런움직임은 2차 구조조정 착수시점을 당초 재계가 밝힌 10월 중순에서 내년 이후로 미루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