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번호와 CVC번호, 유효기간에 공인인증서 비밀번호까지. 인터넷쇼핑 마니아인 직장인 한경주(28·가명)씨는 결제 때마다 신용카드를 앞뒤로 뒤집어가며 각종 숫자를 적는 것에 이골이 났다. 이런 불편에서 벗어나기 위해 앱카드나 간편결제 프로그램을 사용해봤지만 카드사마다 다른 앱을 설치해야 하는데다 액티브X를 깔아야 하는 불편함은 여전했다.
그러던 중 한씨가 발견한 것이 BC카드의 '페이올(PayAll)' 서비스. 한씨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액티브X를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맨 처음 접속할 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저장해두면 쇼핑 때 비밀번호만 입력해도 결제를 할 수 있다"며 "문자 그대로의 간편결제"라고 말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정부가 국내 전자결제대행업체(PG)도 원클릭만으로 간편결제가 이뤄져 페이팔·알리페이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카드정보를 PG사에 넘겨주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BC카드가 지난 2월 '스피드BC'를 업그레이드한 버전인 간편결제시스템 '페이올'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페이올은 최초 접속시 1회만 아이디·비밀번호를 저장한 뒤 최종 결제 때 비밀번호 한번만 입력하면 여타 프로그램 설치 없이 손쉽게 결제가 이뤄져 페이팔·알리페이에 상응하는 간편결제 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예를 들어 11번가에 접속(해당 사이트 아이디·비밀번호를 입력)해 원하는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아 구매시 결제 방식으로 페이올을 선택하면 기존에 설정된 페이올 비밀번호 한번만 입력하면 결제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BC카드는 현재 △홈쇼핑(현대·CJ·GS) △온라인쇼핑몰(11번가·옥션·G마켓) △포털 사이트(네이버·다음) △인터넷 서점(교보문고)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올은 이용하려는 고객이 악성코드에 취약한 액티브X, 결제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설치, 문자메시지(SMS) 인증 등 불편했던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KB국민·BC카드가 사용 중인 mISP와 신한·삼성·현대·롯데·하나SK카드가 이용하는 앱카드는 각각 액티브X와 앱을 깔아야 하며 결제시 본인 명의 휴대폰을 통해 인증을 거쳐야만 해 불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