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 선박보험료도 꿈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이집트 반정부시위가 1일(현지시간) 8일째로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가 28개월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가 하면 해상운임과 선박보험료까지 꿈틀대고 있다. 이집트 정국 혼미로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수에즈운하의 폐쇄 또는 운영차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집트를 바라보는 국제사회의 표정이 더욱 굳어지고 있다. ★관련기사 7면
이집트 야당세력과 반정부 시위대는 이날 ‘백만인 행진’과 총파업에 나서 이집트 정국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시위대와 정부 사이에서 중립을 지켜온 군부는 전날 “무력진압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해 무바라크 실각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그러나 무바라크 정부는 야권과 개헌 등 정치협상의 의지를 보이면서도 동시에 통신ㆍ언론 제한 등 국민 통제를 강화하고 있어 사태해결의 실마리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집트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세계경제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앞서 1월 31일 유럽원유시장의 바로미터인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이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배럴당 100.95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 2008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돌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집트 리스크로 해상 운임이 상승하고 있다”며 “보험사도 차후 보험비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