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대선] 양측 지지자들 '진짜대통령' 설전

[美대선] 양측 지지자들 '진짜대통령' 설전 ■美대선 끝없는 법정 싸움 앨 고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6일 플로리다주의 선거결과 인증에 불복, 법정 투쟁을 선언하고 나서 3주째 접어든 미 대선 파동이 수습되지 않는 양상이다. 조지 W. 부시 지지자들은 개표-기계작업 재개표-수작업 재개표에서 모두 진 고어가 법정투쟁을 통해 '대통령직을 도둑질하려 한다'며 고어측을 '흉한들(thugs)'로, 인증 불복을 '공화당에 대한 전쟁선포'로 비난하고 있다. ○.고어측은 수검표가 공정하게 인정됐다면 9표차로 부시를 따돌렸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고어 선거본부측에 따르면 고어는 마이애미 데이드 카운티에서 얻은 157표와 팜비치 카운티에서 추가한 215표 등 372표를 잃은 반면 부시는 무효 처리됐어야 할 부재자 투표에서 174표를 보탰다는 것. 따라서 플로리다주가 인증한 537표에 이 같은 결과를 가감하면 고어가 9표차로 승리할 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부시 후보 진영이 클린턴 행정부와 정권 인수ㆍ인계 작업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클린턴 행정부는 현행 법을 들어 두 후보의 법정 공방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정권 인계 작업에 들어갈 수는 없다며 정권인수를 서두르는 부시 진영의 움직임에 동조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부시 후보는 플로리다주 선거의 승자로 인증된 다음날인 27일 개인 자금을 동원해서라도 정권 인수 작업을 강행하겠다고 나서 양자간 대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고어 후보는 27일 당내 중진들이 대거지지 의사를 밝힘으로써 일단 집안 단속에 성공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고어는 민주당 의원들과 잇따라 전화 접촉을 가졌으며 의원들은 대부분 힘겨운 싸움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포기하기에 너무 이르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당내 일각에서 고어 후보에게 패배를 승복하고 법정투쟁을 피하도록 권유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부시가 승리를 주장하며 정권 인수 작업을 강행하겠다고 나오자 분위기가 돌변, '고어 깃발' 아래서 단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선 파동이 수그러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자 부시 후보가 '대통령 당선자'임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어느 나라도 부시 후보에 대한 당선 축하인사를 보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유일하게 아프리카 감비아 공화국의 야야 자메흐 대통령이 부시 후보에게 당선인사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탤러해시ㆍ워싱턴ㆍ팜 비치ㆍ오스틴=외신종합 입력시간 2000/11/28 19:4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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