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시장의 강세는 그 동안 저평가돼 있었던 데 따른 반작용일 뿐 기업가치가 올라갔기 때문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24일 코스닥발전연구회 발표회를 통해 올해 코스닥시장의 강세 원인을 `기업 가치 상승'에서가 아니라 그 동안 저평가돼 있었던 `가격'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은 75%로 세계주요국 증시와 비교해도 단연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3년 연속 하락한 뒤에는 어김없이 반등했던 세계 증시의 흐름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스닥시장 종목과 비슷한 성격인 유가증권시장의 중소형주(중형주 80%, 소형주 120%)도 많이 올랐다"면서 "코스닥시장의 강세는 중소형주가 많이 상승한국내 증시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대부분 종목이 오른 올해와 달리 내년은 실적이 좋은 기업, 즉 가치가 올라간 기업의 주가만 오를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일부 기업은 투자가 몰려주가가 오르고 다른 기업은 소외받는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코스닥시장에 공급된 신규 주식가액이 2조1천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1조5천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과거와 같이 과도한공급 물량에 의해 시장의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코스닥시장은 굴뚝형 제조업과 IT소프트웨어 종목군의 상승 기여도가 각각 24%로 시장을 주도했다"면서 NHN의 두드러진 강세, IT섹터의 비중 감소(2004년말 59.6%→11월22일 54.4%) 등도 특징으로 꼽았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원유수입국인한국과 원유수출국인 멕시코의 볼사(Bolsa)지수가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면 최근 코스피의 강세가 한국증시만의 독자적인 논리에 기인하고 있다기보다는 글로벌마켓 동조화라는 관점에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