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가능성에 대해 “많이 좋아졌다”며 낙관했다.
이 회장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스포트 어코드(Sport Accord)’에 참석하기 위해 31일 김포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평창의 유치 가능성이) 작년 중반까지는 조금 불안했는데 요즘 대통령을 중심으로 해서 전체 부처가 돕고 앞장서고 있다”면서 “지난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실사단 접견 때도 대통령이 직접 오셔서 진두지휘하고 해서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지난 10일 전경련 회의 당시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낙제 점수는 아니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그 뜻이 아니었는데 완전히 오해를 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경제성장이 잘 됐고 금융위기를 다른 어떤 나라보다 빨리 극복했다는 뜻이었다”면서 “이런 저런 면에서 잘했다는 뜻이었는데 이상하게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것(낙제 발언) 때문에 골치가 좀 아팠다. 비판 소리도 들리고…”라고 말해 당시 곤혹스러웠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일본 지진이 삼성에 미치는 여파에 대해서는 “삼성 하나만 보면 큰 차이가 없으며 이때까지 해온 식으로 열심히 하면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웃나라가 저렇게 어려운 일 겪고 있는데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있겠느냐, 이런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장이 참석하는 ‘스포트 어코드’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투표에 앞서 후보도시들이 공식적으로 유치 활동을 펼칠 수 있는 국제 행사로, 다음달 3일부터 8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다. 이 회장은 이 행사에 참석해 7일로 예정된 평창 프레젠테이션에 총력을 기울이며 평창의 올림픽 유치를 위해 막판 스퍼트를 낼 전망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국제경기연맹총연합, 하계올림픽국제경기연맹연합, 동계올림픽종목협의회 등 3개 단체 총회와 IOC 집행위원회 연석회의 등이 모두 한 자리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