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상품 수입 확대 및 바나나 수입 문제 등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통상마찰이 심화되면서 무역전쟁의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지는 일부 국가에 특혜를 주는 EU의 바나나 수입정책을 응징하기 위해 미국이 곧 유럽산 수입품에 대한 규제를 내릴 예정이라고 9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통상법 301조를 동원해 이번주에 유럽산 수입품 중 규제 대상품목 잠정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며 미 업계와의 협의를 거쳐 확정한 규제품목을 오는 12월 15일 발표해 내년 2월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특히 EU 국가 중 현행 바나나 수입 제도 유지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산 수입품 규제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이며 이 제도에 반대하고 있는 독일과 스웨덴에 대해서는 큰 타격을 주지 않을 방침을 시사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미국이 발표할 규제 품목 명단에는 EU의 바나나 수입 차별 정책으로 미국의 수출업자들이 입은 손해에 해당하는 10억달러 상당의 EU 수출 품목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미무역대표부(USTR) 대변인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