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회복 예상속 걸림돌 산적

[세계경제 테마진단]IT산업부침의 기로에 선 정보기술(IT)업계의 향방이 올해 국제 산업계의 최대 화두다. 지난 2000년 거품 붕괴 이래 세계 경기에 암운을 드리웠던 IT 산업이 지난해 바닥을 치고 올부터 소생의 기지개를 켤 것인가. 결론부터 말해 올해 IT 경기는 지난해보다는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 조사업체인 가트너 그룹은 세계 IT 산업 성장률이 지난해 3.4%의 부진세에서 올해는 7%까지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라크 사태 등 대외 변수가 산적해 있는데다 미 기업들 상당수가 올해 경제여건에 대한 불안 때문에 IT관련 투자를 줄일 가능성이 높아, IT산업이 기대만큼의 회복세를 보일지 확신하기는 어려운 실정. T산업의 올 전망을 분야별로 점쳐본다. ◇반도체=2년여 동안의 불황기를 벗어나 20% 가까운 성장이 예상되고 있지만, 완전한 '회생'을 기대하기에는 때이른 감이 있다. 연간 매출은 IT 거품의 절정기인 2000년 당시 2,050억달러보다 훨씬 못미치는 1,690억달러 수준에 그칠 전망. 그래도 1,370억달러에 그친 올 실적을 감안하면 최악의 골은 빠져나오는 셈. 특히 이동ㆍ무선통신 단말기용 반도체 시장은 상당폭 넓혀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라크 전 장기화 등 특별한 악재가 터지지 않는다면 반도체 산업은 올 하반기부터 회복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지만, 너무도 불투명한 현재의 국제 정세가 섣부른 낙관론을 불허하고 있다. ◇개인용컴퓨터=PC시장 역시 지난해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IT 조사업체인 IDC는 PC 시장 성장률이 지난해 2% 수준에서 훌쩍 올라선 8.3%를 기록, 전세계 출하대수가 1억4,7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치를 내놓았다. 미국인들의 소비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는데다 지난 99년~2000년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PC 업그레이드가 몰리면서 수백만 대의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하지만 수요 물량의 회복이 곧바로 업계 수익으로 직결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저가 PC를 앞세운 업체들간 경쟁이 올해에도 한층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물량 기준의 시장 확대가 기업들의 실제 수익과 투자를 동반할 지는 미지수다. ◇통신=대표적 통신기기인 휴대폰 시장은 10%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최대의 휴대폰 업체 노키아가 내다보는 올 세계 시장 규모는 4억4,000여만대. 미 퀄컴사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휴대폰 판매가 지난해 8,500만대 수준에서 올해는 1억대를 돌파하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올해 본격 도입이 예상되는 제4세대 이동통신(4G) 서비스의 성장 가능성과 함께, 업계의 경쟁 격화에 따른 통신요금 디플레 현상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여부 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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