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여의도 메신저] 증권맨들 "삼성때문에 정신없어요"

"지배구조 개편 어떻게…"

기관투자가 잇단 문의에 미팅·보고서 작성 바빠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여의도 증권가의 관련 전문가들도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와 관련해서는 작년 여름 이건희 회장의 와병설을 시작으로 1~2개월에 한 번씩 꾸준하게 이벤트가 불거졌지만, 최근 들어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지난 3월31일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 발표를 시작으로 삼성SDS의 상장 발표, 이 회장의 건강 악화 등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소식들이 계속 쏟아지면서 지배구조 전문가를 찾는 기관투자가들이 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채권분석팀장은 요즘 여의도 증권가에서 가장 바쁜 사람으로 꼽힌다. 강 팀장은 10넌 전 동양증권 시절부터 매년 기업지배구조 관련 분석 책자를 발간하는 등 시장에서 기업지배구조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최근 강 팀장의 하루는 보통 오전 7시30분 기관투자가와의 미팅으로 시작된다. 아침 미팅을 마친 이후에는 오전 미팅 2개, 기관투자가와의 점심 약속, 오후 미팅 2개 등 하루에 적게는 3~4개, 많게는 6~7개의 외부 약속이 이어진다. 저녁 약속까지 잡는 날에는 밤 10시가 넘어서야 하루가 끝난다. 동료인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투자전략부 부서장이 "같은 사무실에 있는데도 하루에 한 번 얼굴 보기도 힘들 정도"라고 말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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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가들은 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계열사별 주가 움직임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강 팀장은 "삼성그룹의 후계구도와 지배구조 변화, 그리고 이러한 구조변화에 따른 수혜주와 피해주,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별 가능성에 대해 주로 묻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인 기관투자가들도 강 팀장을 찾고 있다. 강 팀장은 "6월 초에 외국인 기관투자가들에게 삼성 그룹 지배구조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홍콩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팀장 외에도 박중선 키움 증권 연구원,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등 최근 삼성 지배구조 관련 보고서를 쓴 연구원들도 기관투자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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