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효과 지속될까“ 최대관심

새해가 밝아오면서 뉴욕 월가에 차있던 자신감이 시간이 흐르면서 약해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에 대해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고 화를 내고, 상장기업들의 지난해 4ㆍ4분기 실적도 높은 점수를 주기엔 아직 부족하다. 이번주 뉴욕 증시의 사람들은 연초보다 조금은 냉정해질 것 같다. 전쟁이 터질지를 따져보고, 조그마한 경기 회복신호에 들뜨는 행동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월에 주가가 올라야 한해 주가가 오른다는 공식을 입증시켜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2주 동안 주가를 조금은 띄워 놓을 필요도 있다. 올해 1월마저 장사를 망치면 4년째 주가가 하락하는 셈이고, 그렇게 되면 1930년대 대공황 당시의 수준으로 되돌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베어리시(bearish)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3월 중순께 다우존스 지수가 7,000 포인트에 근접할 것이라는 무서운 예측을 던져놓고 있다. 이번주 뉴욕 증시의 초점은 지난주에 이어 계속되는 4ㆍ4분기 어닝시즌(earning season)의 실적과 이라크 전쟁 전개 방향이다. 지난주까지 발표된 상장기업의 4ㆍ4분기 경영실적은 그다지 나쁜 것은 아니었다. 발표 기업의 64%가 예상치보다 좋게 나왔고, 22%가 적중했고, 예상보다 나쁘게 나온 기업은 14%에 불과했다. 기업경영분석기관인 퍼스트 콜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4ㆍ4분기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9.6%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연초 경기 회복에 대한 장밋빛 환상의 분위기에서 기대한 결과보다는 좋은 성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주에 발표될 블루칩 기업들의 실적이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엔 거시통계가 아주 나쁘게 나왔다. 미시건대 소비지신뢰지수는 12월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고, 12월 산업생산도 전월대비 0.2% 감소했다. 미국 경제가 아직 어려운 여건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지난주 개장 5일 동안 다우존스 지수는 2.3%, 나스닥 지수는 4.9%, S&P 500 지수는 2.8% 각각 하락했다. 새해 들어 첫 하락주였다. 하지만 연초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아직도 연초대비 다우존스와 나스닥 지수는 3%, S&P 500 지수는 2% 올라았다. 앞으로 2주동안 이 주가를 까먹을 것인지, 여기서 정지할 것인지에 따라 이른바 `1월 효과(January effect)`의 결론이 나오게 된다. 이번주 뉴욕 증시는 월요일(20일)에 마틴 루터의 날로 휴장하므로, 4영업일동안 개장한다. ◇이라크전에 초점= 뉴욕 증시를 짓누르는 악재는 이라크 전쟁이다. 북한 핵 이슈는 미국이 대화를 제의했고, 한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등 주변국들이 전쟁을 피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기 때문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라크 사태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에 대해 “더 이상 시간이 없다”고 잘라 말하고, 미국은 이라크에서 발견된 12개 탄두가 대량살상무기의 증거라고 우기며, 이것만으로도 공격의 명분을 얻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탄두 자체가 증거가 될수 없으며, 두어달 더 사찰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한스 블릭스의 입장을 두둔하고 있고, 터키를 비롯, 중동 국가들은 전쟁을 피하는 길을 논의하기 위해 지역 회의를 제의해 놓고 있다. 이런 반대를 무시하고 미국이 단독으로 전쟁을 벌이기 어렵다. 하지만 뉴욕 월가에서는 전쟁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고, 시장이 이를 따르고 있다. ITG/회니히라는 투자회사는 이라크 전쟁 가능성이 90%이며, 앞으로 90일 내에 발발할 가능성이 80%로 전망했다. 유가는 이미 배럴당 33달러를 넘어서 기업 수익을 압박하고, 달러가 하락하면서 미국 자본시장에 해외 자본 유입에 나쁜 조건을 형성하고 있다. ◇어닝시즌 계속= 21일에 ▲존슨&존슨 ▲시티그룹 ▲웰스파고 은행 ▲포드 자동차 ▲모토롤라가 4ㆍ4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22일에는 ▲코닥 ▲JP모건 ▲제너럴 다이내믹스 ▲타이코 ▲메릴린치 ▲화이저 ▲이트레이드 ▲컴퓨터 어쏘시에이츠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어메리칸 에어라인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실적 공개가 예정돼 있다. 23일에는 ▲맥도널드 ▲캐터필라 ▲AT&T ▲엘라이릴리 ▲암젠 ▲스타벅스 ▲BMC 소프트웨어 ▲코닝 ▲벨사우스 ▲노텔 네트웍스 ▲JDS 유니페이스 ▲아마존 닷컴등이 예정돼 있고, 24일에는 록히드마틴, 레이시온등 무기회사들이 기다리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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