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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로 탄력을 받고 있는 일본 증시가 현재는 가장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한국은 글로벌 경기회복의 가장 큰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시장의 하나로 부상할 것입니다."
팀 스콜필드(사진) 베어링자산운용 글로벌 주식부문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글로벌 및 아시아 시장을 전망하며 이같이 밝혔다.
스콜필드 대표는 "디플레이션을 중단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정책이 시장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며 "지난해 일본 증시가 50% 가까이 상승했지만 앞으로도 일본 수출 업체들이 엔화 약세의 수혜를 입으면서 추가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 증시는 현재 실적보다 낮게 평가된 상태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라며 "내수 활성화에 따른 유통, 소비자 금융 종목이나 엔저의 수혜를 입을 수출업체, 화학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스콜필드 대표는 엔저 현상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글로벌 투자가들은 엔화 약세로 한국 전자전기(IT)·자동차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인식에 기반한 우려"라며 "엔화 약세는 한국시장에 위험요소인 것은 맞지만 일본 업체의 기술력이 삼성전자나 LG전자를 따라갈 수 없는 만큼 한국 정부의 정책만 뒷받침된다면 한국 주식시장도 글로벌 시장 대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킴 도 베어링자산운용 아시아멀티에셋 투자전략 대표는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치나 경제적 구조조정의 불확실이 있지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여전히 저평가된 만큼 장기적 성향의 투자자들은 지금이 진입할 기회"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하지만 미국 시장에 대해서는 "양적완화 축소와 현재 강세 기조를 고려하면 추가 상승 가능성은 다소 불투명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