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달러, 날개없는 추락

미국과 일본경제 앞날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유로화가 상대적으로 초강세를 보이고있다. 지난 30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1.1126을 기록, 유로화가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소비자신뢰지수의 호전 등 긍정적인 뉴스들이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 미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들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엄청난 적자를 메꾸기 위해서는 하루 15억 달러의 돈을 끌어들여야 하는데 최근의 미국 경제 성장 속도로는 현상 유지도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상적자는 1,369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드니 소재 외환거래 업체 AMP글로벌의 크리스 룽은 미국 경상수지 적자 확대로 향후에도 달러 약세(유로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유로/달러 환율이 1.15수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라크전 수행과 감세 정책 조기 실시 등으로 대폭 늘어난 미국의 재정 적자역시 달러 추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는 올 회계연도 미국의 재정적자 규모가 4,2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재정적자가 이보다 더욱 늘어날 경우 미 정부의 국채 발행 증가-)시중 자금 국채 시장으로 이동-) 미 증시 타격 -)달러 약세 가속화라는 악순환이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게다가 이번 주 발표 예정인 각종 지표 전망은 매우 어둡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4월 실업률이 8년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산업의 근간, 제조업의 활동 정도를 보여주는 ISM지수는 50미만으로 여전히 위축된 상태를 나타낼 것이라는 게 이들의 예측.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4년래 최고치에 근접했다. 유로/엔은 0.50엔 오른 133.18엔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3월 산업생산이 전월비 0.2% 감소함에 따라 일본 경제에 대한 전망도 어두워졌다. 당초 전문가들은 산업생산이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4월과 5월 산업생산도 각각 0.9%, 2.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관련기사



윤혜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