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 투자심리 올해보다 악화… 신사업 개척 기업가정신 미흡

[새해 기업경영 전망] ■ 기업투자지수 살펴보니


기업들의 투자성향을 보여주는 투자추세지수는 108.3으로 올해 하반기 조사(104.2) 때보다 소폭 상승했다. 대부분 기업들이 지난해에 비해 올해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내년 투자규모를 늘리겠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한 기업이 49.2%에 그쳤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은 호조를 보인 반면 조선ㆍ전기전자ㆍ건설ㆍ물류 등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심리지수도 157.8로 올해 하반기의 175.8보다 낮아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약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성과지수도 갈수록 값이 하락해 만족도는 떨어진 것으로 나왔다. 신사업영역 개척을 의미하는 기업가정신지수 역시 111.8로 높게 나오지 못했다. 10명 중 7명은 수익이 기대돼도 투자 리스크가 크면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다소 소극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현 투자여건이 불만족스럽다는 답이 높게 나온 점이다. 현재의 투자환경을 지수로 한 투자여건지수는 82.1에 불과해 중간값인 100에도 못 미쳤다. '현재 투자여건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68.8%로 과반을 넘은 것이 크게 작용한 탓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내년에 경기가 나빠지더라도 투자를 지속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기업이 68.2%를 차지한 것이다. 또 투자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본 기업 비중이 86.6%를 기록했다. 특히 조선과 전기전자ㆍ석유화학ㆍ자동차 등의 기대가 컸다. 이에 따라 위축된 투자 분위기를 적극적인 투자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투자여건 개선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의지에도 불구하고 올해 하반기보다는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게 사실인 만큼 정부의 과감하고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기업투자지수 어떻게 산정됐나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기업투자와 관련한 응답을 '투자추세지수ㆍ투자여건지수ㆍ투자심리지수ㆍ기업가정신지수ㆍ투자성과지수' 등으로 나눠 지수화했다. 질문항목은 현재의 투자규모, 향후 투자증가 여부, 투자여건에 대한 만족, 투자여건, 신사업 추진, 리스크 감수 등 10개. 각 지수는 해당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 비중에서 '그렇지 않다'는 비중을 뺀 뒤 100을 더해 산출했다. 100을 중간값으로 최소 0점, 최대 200점이다. 200에 가까울수록 기업들이 투자에 적극 나서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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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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