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DSTN<이중 꼬임방식> 액정화면」 노트북 인기

◎TFT보다 40만원 싸 불황기 적절/삼보·대우·삼성 등 신품 속속 출시「PC에서도 거품을 빼자」 경기 불황에는 선명하지만 비싼 액정화면보다 화질이 떨어지더라도 40만원 이상 싼 액정화면이 더 좋다. 노트북 PC에 비싼 TFT(Thin Film Transistor) 액정화면(LCD)보다 값싼 DSTN(Double Super Twisted Nematic) 액정화면을 채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가 지난 6월 DSTN­LCD를 가진 보급형 노트북 PC를 선보인데 이어 삼성전자·대우통신 등도 이를 장착한 제품을 곧 내놓을 예정이다. 이처럼 그동안 화질이 떨어져 노트북 PC의 LCD로는 한물 간 것으로 여겼던 DSTN­LCD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제품의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인 TFT 대신 DSTN을 채용할 경우 가격을 최소한 40만원 이상 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지금같은 불황에서 저가형 모델을 찾는 고객을 잡기 위해 업체들이 하나둘씩 DSTN 노트북 PC를 출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DSTN이 기술향상을 통해 TFT에 근접한 화질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이에 따라 고가 및 중가 노트북 PC에는 TFT를, 저가 기종에는 DSTN을 채용하는 경우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보는 지난 6월 DSTN 노트북 PC인 「드림북 슬림」을 내놓은데 이어 이달 중순부터 대만 에이서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받은 「드림북 팝」을 판매키로 하는 등 DSTN 제품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드림북 팝」은 12.1 인치 DSTN­LCD를 비롯해 MMX 펜티엄 1백50㎒ 프로세서, 16MB 메모리, 1.16GB HDD 등을 장착하고 있으며 가격은 2백27만원이다. 삼성은 CD롬 드라이브와 FDD를 함께 장착한 「센스 580」 시리즈 한 기종에 DSTN을 채용하기로 했다. 대만 트윈헤드로부터 OEM으로 공급받는 이 제품의 가격은 3백만원 정도로 책정됐다. 삼성은 저가형 개념보다는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우는 내년 2월부터 12.1 인치 DSTN을 가진 1백90만원대의 저가형 제품인 「솔로 슬림」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 제품은 MMX 펜티엄 2백33㎒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으며 뚜께는 37㎜에 불과한 초박형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 DSTN 노트북 PC가 저가형 제품으로 자리잡은 것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도 DSTN을 채용한 보급형 제품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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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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