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캔을 개봉하다 날카로운 절단면에 근육이나 신경이 다치는 안전사고가 매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3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총 729건의 식료품캔 위해사례를 조사한 결과, 2010년은 241건, 2011년은 286건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27일 밝혔다. 올해는 조사가 이뤄진 9월을 기준으로 위해사례 202건이 접수된 상태다.
또한 원터치캔을 개봉하는 과정에서 상해를 입은 사례는 전체 257건 가운데 81.7%(210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분리수거를 하다가 다친 사례가 6.6%(17건)로 그 다음이었다.
품목별로 본다면 제품 확인이 가능한 위해사례 420건 중에 참치캔이 80%(33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음료수캔 8.3%(35건), 과일통조림 3.6%(15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원터치캔을 뜯다 상해를 입은 경우에는 근육이나 신경이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손가락이 절단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시중에 유통, 판매되고 있는 원터치캔 제품 46개 가운데 약 85%(39개)는 개봉과정에서 힘이 많이 들어가고 절단면이 날카로워 다치기 쉬운 E.O.E(Easy Open End)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알루미늄 호일 재질로 뚜껑에 붙어있는 탭을 잡아당겨 손쉽게 개봉할 수 있는 이지필(Easy Peel) 방식으로 포장된 제품은 조사대상 46개 가운데 고작 7개에 불과했다.
아울러 원터치캔 제품에 적혀있는 '소비자 주의사항'이나 '개봉방법' 등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현행 기준은 제품개봉 과정에 대해서만 주의를 주고 있기 때문에 보관 및 폐기과정에 대한 주의문구를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고 한국소비자원은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 주의사항표시를 개선할 수 있도록 식약청에 건의를 할 예정이며 관련 업체에 이지필 형태의 포장을 도입하도록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