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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투자에 나서면서 스마트폰 부품 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분야의 기술력을 확보한 부품사는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지만 그렇지 못한 곳들은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년간 미뤄온 충남 아산사업장 'A3라인'에 대한 신규 투자계획을 최종 확정하고 이달 중 장비 발주에 나설 예정이다.
A3라인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평가되는 휘거나 구부릴 수 있는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생산하게 된다.
스마트폰 부품업계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후속 모델인 '갤럭시 S6'에 A3라인에서 생산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 라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2·4분기 중에 플렉시블 OLED 관련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시장이 평판에서 플렉시블로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관련 부품을 만드는 업체들에 주목하고 있다. 관련주들의 주가도 이미 추세적인 상승 흐름을 보이며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아이컴포넌트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20% 넘게 상승했다. 이 회사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판용 고내열 광학필름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일진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 들어 주가가 크게 오른 후 최근 조정을 거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장기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원익IPS는 올해 들어 7.6% 올랐다. 일진디스플레이와 원익IPS는 고기능 플라스틱 기반 개발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의 디스플레이 기판과는 다르게 자유로운 변형이 가능하다. 특히 관련 기술은 2011년 3월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6대 미래산업 선도 기술 중 하나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투자를 받고 있다.
인쇄회로기판(PCB)업계도 휘어지지 않는 경성 인쇄회로기판(Rigid PCB)를 생산하는 업체는 도태되고 잘 휘어지는 연성 인쇄회로기판(FPCB)를 생산하는 업체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 흐름도 이 같은 시장 변화를 반영한다. 인터플렉스·플렉스컴·뉴프렉스·비에이치·액트 등 FPCB 생산 능력을 갖춘 업체들의 주가는 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터플렉스는 올해 들어 8.9% 상승했으며 플렉스컴도 20.3%나 올랐다. 반면 경성 PCB 생산업체인 코리아써키트·대덕GDS·대덕전자 등은 당분간 고전이 예상된다.
이남룡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별화를 가져갈 수 있는 것은 플렉시블 관련 기술이 유일하다"며 "과거 스마트폰 부품 관련 시장의 대세였던 PCB 업체들도 앞으로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을 가진 연성 PCB 생산업체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잘 휘고 얇은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제품 중심으로 변하면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수 있는 카메라모듈과 이어폰 단자 기술을 가진 업체들도 주목받고 있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스마트폰이 장기적으로 더 얇아지고 접이식으로 변하게 되면 이어폰 단자 관련 기술이 중요해진다"며 "이는 상당히 고부가가치 산업이 될 가능성이 높고 현재 국내 상장사 중에 관련 기술을 가진 곳은 삼본정밀전자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최근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삼본정밀전자의 주가도 상승하는 것은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메라모듈 관련 업체 중에서는 렌즈를 생산하는 세코닉스·디지탈옵틱·코렌, 자동초점장치(AFA)를 생산하는 아이엠·하이소닉·자화전자, 필터를 생산하는 나노스·옵트론텍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