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최대주주 지분 70∼80% 육박 상장기업 속출

주가안정 명분 추가 매입 주가 왜곡 요인

최대주주의 지분이 70∼80%에 달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주가 안정을 위해 최대주주 본인이 직접 사들이거나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유통주식 감소로 인한 주가 왜곡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최대주주(특수관계인 지분과 자사주 포함)의지분이 60%를 넘는 상장기업들의 최대주주 지분 증가가 그치지 않고 있다. 남성[004270]의 최대주주 지분은 지난해 말 79.78%에서 지난달 말 현재 80.83%로 높아졌다. 지분의 40%에 달하고 있는 자사주를 '경영권 및 주가안정' 이유로 추가 매입하고 계열사도 지분을 더했기 때문인데 이 회사는 결국 거래량 부족으로 인해 '관리종목 지정우려 예고'를 경고받았다. 유화증권[003460]도 최대주주의 지분 매집과 거래량 부진이 겹친 경우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 지분 역시 '경영권 및 주가안정'을 내세운 지분 매집으로지난해 말 67.51%에서 지난달 말 현재 70.92%로 높아졌고, 유통물량 부족과 증시 부진이 겹치며 하루 거래대금이 몇천만원에 그치고 있다. 신무림제지[009200]는 최대주주 지분이 지난해 말 62.20%에서 지난달 말 현재 62.54%로 증가했다. 특수관계인인 회사의 임원 4명이 자신들이 보유 중이던 1.82% 전량을 매각했는데도 최대주주 본인 일가가 장내에서 주식을 이보다 많이 추가 매입한 까닭이다. 그러나 이 회사는 최대주주 지분 외에 국제금융공사(IFC)와 AIG-AIF가 19.47%,해외 펀드가 5.05% 등을 보유중이어서 유통주식수가 13%에 불과하다. 대동[012510]과 한국고덴시[027840]는 자사주 지분 확대가 두드러진 케이스. 대동의 최대주주 지분은 74.84%나 됐지만 지난달 자사주 61만주를 사들여 지분이 80.54%로 치솟았다. 한국고덴시도 최대주주의 지분이 62.59%에 달하는 상황에서 지난 5∼6월 주가안정을 위해 자사주 1.30%를 사들였다, 이밖에도 세아홀딩스[058650], 원림[005820], 한국내화[010040], 디피아이[000320] 등도 작년 말 이미 최대주주 지분이 60%를 훨씬 넘는 상태에서 최대주주 본인과특수관계인들이 지분을 추가하거나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유통주식수를 줄였다. 경영권 방어에 전혀 문제가 없는 이들 기업의 최대주주 지분 증가는 주가안정차원 이외 최대주주 일가나 회사의 주식 투자 차원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데 유통 주식수가 극히 적어 주가가 왜곡될 소지가 크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대주주나 회사측이 주가가 낮을 때 여유자금을 투자하는것이겠지만 주가 상승시기에 보유 물량이 언제 쏟아져 나올 지 모르는 탓에 유통주식수가 적다고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올들어 벽산[007210], 한국컴퓨터지주[009760], 브릿지증권[001290] 등이지분분산요건(최대주주 80% 미만과 소액주주 10% 이상)을 지키지 못해 관리종목으로지정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김종수.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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