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로 국내시장에서 채권이 품귀현상을 보이자 해외채권으로 관심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 투자자들이 보유한 외화증권 규모도 사상최대인 79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주체 역시 과거 기관투자가 중심에서 최근에는 개인 및 일반 법인, 연기금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양상이다.
7일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국내 일반 투자자들의 외화증권 보유액은 지난 10월 말 현재 78억9,000만달러로 올초의 39억9,500만달러에 비해 두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채권투자액은 4월 이후 매달 5억달러 이상 늘어나는 등 급증하고 있다.
실제로 4월 38억2,000만달러였던 해외채권 보유액은 8월에는 63억9,000만달러로 60억달러선을 넘어서더니 10월에는 72억달러로 껑충 뛰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에선 추가 금리 인하가능성이 거론될 정도로 금리인하 압박이 큰 반면 해외에선 금리를 인상시키는 추세”라며 “국가간 금리역전현상에 주목한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자금의 일부를 해외로 전환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 채권딜러는 “최근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회사채의 경우 국내 시장금리가 해외보다 낮게 나타나기도 하면서 해외 채권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며 “실제로 법인의 경우 해외 채권투자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초까지 증가세를 보이던 해외 주식보유액은 6월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세로 돌아섰다.
주식투자액은 1월 4억9,000만달러에서 6월 5억7,000만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월평균 1,000만달러씩 감소, 지난달에는 5억3,000만원선으로 내려앉았다. 워런트 투자 역시 연초 1억6,000만달러에서 지난달 1억5,000만달러로 소폭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