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으로부터 서초동 삼풍백화점 부지에 주상복합아파트 시공권을 수주한 삼성중공업건설부문은 최근 이 사업에 대해 「일단 보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삼성이 강남에서도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이땅에 대한 사업을 머뭇거리고 있는 것은 사업성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판단 때문.
최근 이 회사는 자체적으로 실시한 사전 수요조사에서 그리 신통찮은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분양에 실패할 경우 그동안 기업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사업지연의 이유다.
사안이 민감하다 보니 미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이건희(李建熙) 그룹회장까지 이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삼성은 설계 등 사업에 필요한 모든 준비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李회장의 「사인」이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사업 준비과정에서 약 1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지만 『이회장의 「OK」 사인이 나지 않을 경우 이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란게 삼성 관계자의 전언.
한편 지난 96년초 서울시로부터 2,050억원에 이 땅을 사들인 ㈜대상은 삼성중공업건설부문을 시공사로 해 50~100평형짜리 750가구의 대규모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인 「삼성쉐르빌」 건립, 1~2월께 분양키로 했다고 발표했었다.
정두환기자D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