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년 1분기 계절적 비수기 고비

내년 1분기 계절적 비수기 고비■D램반도체 추락하나(하)-공급과잉 및 판도변화 D램의 가격속락은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차세대 주력제품인 128메가 D램 가격마저 하락세를 보이자 이같은 우려는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다. 따라서 D램 공급과잉 현상이 예상보다 빨리 시작되는 가운데 반도체시장에 지각변동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반도체업체들은 최근의 가격하락을 일시적인 수급불안으로 해석한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하락이 구조적인 공급과잉에서 비롯된 것으로 D램 시장의 재편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공급부족이냐 과잉이냐=삼성전자 등 국내 업계는 D램 국제가격 하락이 대만업체들이 증산에 나선데다 9월 들어 미국과 아시아 국가들이 연휴를 맞으면서 단기적으로 재고물량이 쌓인 때문으로 풀이한다. 국내 업체들은 하반기 들어 PC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4·4분기 주문 물량의 65~70%만 소화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오는 연말까지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들은 내년에도 계절적 비수기를 제외하면 공급부족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과는 달리 현대전자 등이 계속 재고물량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도 만만치 않다. 현물시장에 물량을 내놓지 않는 삼성전자와는 달리 현금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공급량을 줄일 수 없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128메가 D램을 매월 2,500만개, 현대전자는 64메가 D램을 5,500만개씩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반도체 업계가 기대하고 있는 연말 특수는 인텔사의 PC 신제품의 출시가 늦어지면서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물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할 경우 이달 말에 벌어지는 장기공급선 협상에서도 가격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요한 것은 내년 1·4분기다.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를 맞아 일단 공급과잉이 빚어지면 상반기 내내 후유증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D램시장 1강2중체제로=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현대전자·마이크론 등 3강이 주도하는 세계 D램 시장에서 큰 변화가 빚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원가경쟁력이 월등히 높아 시장주도권을 완전히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현재 20% 정도인 삼성전자의 D램 시장점유율은 내년 말에는 30%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의 최석포 차장은 『막대한 현금유동성을 바탕으로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 증설계획을 갖고 있는 삼성전자에 경쟁사들이 맞서기에는 역부족』이라며 『3강 구도는 다시 1강2중체제로 바뀔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YJCHO@SED.CO.KR 입력시간 2000/09/15 18:5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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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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