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워렌 버핏 “美주가 아직 비싸다”

뉴욕 월가의 최고 투자가로 평가받는 워렌 버핏이 “3년째 증시가 하락했음에도 불구, 매력적인 주식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밝히며 뉴욕 증시의 거품이 아직도 꺼지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인 그는 주총에 앞서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같이 밝혔고, 경제전문잡지 포천지가 이를 3일 보도했다. 버핏 회장은 “뉴욕 증시가 아직 비싸다”며 정크본드와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식 기피 이유로 대거품(Great Bubble) 이후의 주가가 지나치게 부풀어 올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파생금융상품이 소수 거래자에 의해 장악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과 투자자 모두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버핏은 “파생금융상품이 금융시장의 안전한 헤지와 수익 보장을 위해 급속히 팽창하고 있지만, 인간의 상상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을 대량 파괴하는 시한폭탄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핏 회장은 `대참사의 리스크`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주가, 이자율, 환율 등의 시장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 고안된 파생금융상품의 위험성을 우려했다. 버핏의 이같은 발언은 상승세로 출발한 이날 뉴욕 증시를 하락세로 끌어내리는 데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파생금융상품을 많이 거래하는 골드만 삭스의 주가는 2.2% 하락했다. 그는 전기 및 가스 회사들이 금융상품 거래로 도산했으며, 아직도 많은 부문에서 파생금융상품이 위험 요인으로 도사리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