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실전재테크] 외국채권 분산투자등 해외자산에도 관심을

문] 지난 2월 직장을 퇴직했고 현재 10억원 가량의 금융자산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자산 가운데 5억원은 정기예금에 넣어 두었고, 주식에는 약 2억원, MMF에는 약 3억원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주식을 매입한 후 주가가 거의 40%나 떨어져 이제는 별다른 기대도 않고 있습니다. MMF에 넣은 자금도 최근의 SK글로벌 사태로 환매가 제한되는 바람에 피해를 보고 있구요. 더욱이 최근 언론에서 카드채 문제니, 북한 핵위기 고조로 국지적 분쟁 가능성이 있다느니 해 걱정입니다. 체감경기는 과거 IMF때보다 심각하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안전하고 수익성을 어느 정도 챙길 수 있으려면 금융자산을 어떻게 운용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답] 미국과 이라크간의 전쟁이 진행되면서 전세계 주식시장은 전황의 변화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전쟁이 조만간 미국의 승리로 끝난다 하더라도 주식시장의 향방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는 상태입니다. 올해 미국 기업들의 실적전망이 실망스러운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어 내년도 경제성장에 대한 명확한 전망이 나올 때까지는 금융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국내 금융시장도 기본적으로는 미국시장에 영향을 받겠지만 수출성장률과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하고 기업의 설비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등 경기 둔화조짐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지정학적으로도 북한 핵문제가 다시 불안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국내 주식시장이 최근 다소 상승세를 보였지만 종합주가지수 600선 초반의 저항선을 깨고 추세적인 상승을 보이기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담자의 경우 정기예금으로 두고 있는 5억원은 단시일 내에 사용할 계획이 없는 자금으로 시중금리가 8%일 때부터 계속해서 단기예금으로 만기연장을 해오고 있는 자금인 것 같습니다. MMF에 넣어둔 3억원 역시 유동성에만 초점을 둔 나머지 낮은 수익을 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원금조차 제대로 찾기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5억원의 정기예금 중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5,000만원을 제외한 4억5,000만원과, 개별주식에 투자한 2억원 중 회수가 가능한 1억2,000만원을 합쳐서, 국내자산으로 다시 포트폴리오를 짤 것을 권유합니다. 해외자산 투자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오랫동안 외환규제가 지속되어 해외투자라는 개념이 낯설었지만 근래 들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의 금융시장은 단기 과열과 장기침체를 거듭하여 안정된 수익을 제공하는데 미흡한 반면 해외투자는 단일 시장이 제공할 수 없는 확실한 분산투자의 효과를 제공해 줍니다. 해외자산에도 크게 주식과 채권이 있지만 국내외 불확실한 정치ㆍ경제적 상황으로 인해 최근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해외채권펀드입니다. 해외자산 운용방안은 역시 `분산투자`입니다. 해외투자에 있어서의 분산투자에는 주식과 채권의 분산 이외에도 국가 지역의 분산과 통화의 분산도 포함됩니다. 요즘 상황에서 고려해 볼만한 상품은 미국정부채권펀드, 우량회사채펀드, 이머징마켓채권펀드 등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인 미국정부채권펀드는 미국정부나 정부기관이 발행ㆍ지급보증하는 채권에 투자하여 주로 안전성에 초점을 두는 펀드입니다. 미국정부채권은 무위험자산이라 할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량회사채에 대한 투자도 고려해 볼만한 시점입니다. 모두 투자등급 이상의 우량회사채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신용위험이 적고, 미국정부채권과의 스프레드가 역사상 가장 크게 벌어져 있어서 앞으로 경제상황이 호전되면 회사채 가격의 상승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머징마켓(Emerging Market;신흥국가)에 대한 투자에는 보다 철저한 분석과 운용사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됩니다. 이머징마켓의 채권이 미국이나 유럽선진국보다는 위험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대부분 투자등급 이상의 채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서로 상관관계가 낮은 여러 이머징국가의 채권에 분산투자를 하기 때문에 펀드 전체의 투자위험은 상당히 내려가고 반대로 기대수익은 올라가게 됩니다. 이 펀드가 일부 편입하는 디폴트채권(defaulted bond)은 이미 디폴트가 난 채권을 매입하는 것으로 더 이상의 추가위험은 적고 향후 경기회복에 따른 채권가격의 상승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머징마켓채권펀드는 지난 몇 년간 상당히 좋은 수익률 결과치(track record)를 가지고 있습니다. 알림 `실전재테크`는 독자 여러분의 재테크 상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자세한 설명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궁금한 점과 함께 자신의 자산운용 상태를 자세히 적어 보내주시면 됩니다. 보내실 곳은 E-메일:what@sed.co.kr 또는 skdaily@hanmail.net 우편:서울 종로구 중학동 19 서울경제신문 금융팀 `실전재테크` 담당자앞 <장재호 씨티은행 자산관리서비스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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