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190개 기업실적·GDP 발표 최대관심

美190개 기업실적·GDP 발표 최대관심 지난 9월부터 비실대던 뉴욕 증시가 지난주 수요일(18일)에 결국 다우지수 1만선 붕괴로까지 치닫더니 19일부터 폭등세로 돌변했다. 13년전인 87년 10월19일은 블랙 먼데이였지만 이번에는 뉴욕 증시의 반등세가 시작되는 날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부분 월가 전문가들은 19일 이후 뉴욕 증시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19일에 나스닥지수가 사상 세 번째의 폭등세를 기록하면서 2000년 막바지에 첨단기술 주 열풍이 다시 불어올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더구나 이번 반등세가 마이크로소프트,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노키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 첨단기술주의 업종별 간판스타들의 실적 호전에 힘입은 것이라는 점이 향후 상승세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을 한결 설득력 있게 만들고 있다. 멀리는 지난 5월부터, 가깝게는 9월부터 뉴욕 증시를 무겁게 짓눌러온 `실적 부진'이라는 단어가 이제 서서히 힘을 잃기 시작하는 듯한 모습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그동안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서 이제는 경기둔화 및 실적 둔화에 걸맞는 수준으로 내려옴에 따라 다시 주식에 눈을 돌릴만한 상황이 되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종전보다 조금 둔화된 성장세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주가수준이면 충분히 매수할만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주 뉴욕 증시 역시 기업실적이 최대 관심사다. 지난주까지 S&P 500대기업중 190개가 실적을 발표했고, 이번주에는 120개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많은 전문가들이 시장을 다시 거꾸러뜨릴 정도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종전보다 실적이 다소 나빠질 것 같은 기업들은 이미 실적부진 예고를 통해 김을 많이 빼놓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깜짝 놀랄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오히려 기대치가 종전보다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앞으로 발표될 실적들이 투자자들의 환영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번주 금요일에는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된다. 2.4분기의 5.6%에서 3.1%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 경기의 성장세가 서서히 줄어들면서 연착륙(소프트랜딩)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확인시켜줄 지표다. ◇지난주(16~20일) 동향=수요일까지만 해도 뉴욕 증시의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바닥이 가까워졌다고 주장하던 일부 전문가들의 목소리마저 하락 일변도의 시장분위기에 짓눌려 제대로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나 목요일에 마이크로소프트, 선 등 대표적인 첨단기술주의 실적 호전과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증시친화적인 발언으로 인해 분위기는 극적으로 반전됐다. 수요일과 목요일의 분위기가 워낙 달라 하루만의 일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의 주요지수들은 9월이후 7주만에 처음으로 주간단위 상승세를 기록했다. 목요일에 나스닥지수가 사상 세 번째 규모로 폭등하고 금요일에도 산뜻한 상승세를 지속함에 따라 나스닥지수는 지난주에 5%나 올랐고, 다우지수는 0.3%, S&P 500 지수는 1.7% 올랐다. 연초대비로는 나스닥이 14%, 다우가 11%, S&P가 4.9% 하락한 상태다. ◇이번주(23~27일) 전망=금요일의 GDP와 수요일의 주택매매동향, 목요일의 고용비용지수 등이 이번주에 발표될 주요 지표들이다. 하지만 시장 관심은 이보다도 기업실적에 집중되어 있다. 아마존, 텍사코, 루슨트 테크놀로지, 노텔 네트웍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이 눈길을 끄는 기업들이다. 현재 분위기는 지난주말의 폭등세에 따른 일시적인 반락이 있더라도 전반적으로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쪽이다. /뉴욕=이세정특파원 boblee@sed.co.kr 입력시간 2000/10/23 11:46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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