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北·美 등 잇단 접촉 움직임 새해부터 6자 논의 활발해질듯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급작스러운 사망으로 일시 중단됐던 북핵 6자회담 재개 논의가 다시 시작된다. 남북한ㆍ미국ㆍ중국 등 6자회담 참가국의 협의가 이어지면서 올해 내 활발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못해도 내년 초부터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모멘텀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과 미국 사이 식량(영양)지원에 대한 실무 협의가 재개된 것은 조만간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다는 희망을 낳았다. 애초 북한의 식량지원을 위한 이 협의는 북미 비핵화 회담 3차 대화로 가는 길 중 하나로 인식돼왔다. 미국도 21일 북미 간 대화를 위한 협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미 김 위원장 사망 전 22일께 열기로 합의했던 북미 비핵화 회담과 관련한 협의도 재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협의 결과에 따라 6자회담 재개도 곧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22일 중국 방문도 6자회담 재개의 맥락에서 볼 수 있다. 방중 목적은 기본적으로 김 위원장 사후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 교환이다. 하지만 한중 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만나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6자회담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은 분명하다. 임 본부장도 방문 목적에 대해 "김 위원장 사후 한반도 정세에 대해 중국과 의견을 교환하고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해 협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양국은 6자회담의 중요성에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본부장은 앞서 글린 데이비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와도 전화로 한미 간 공조를 확인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진행해오던 연장선상에서 앞으로 북핵 문제는 어떤 식으로 논의해나가는 것이 좋을지 의견교환도 물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미중을 중심으로 한 6자회담 관련국은 김 위원장에 대한 애도기간이 끝난 후 내년 1월 중 북미 3차 대화를 개최하고 6자회담 재개 수순에 들어간다는 데 큰 틀의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도 김 위원장의 유훈에 따라 대북 식량지원 비핵화 협상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에 대한 북한의 애도기간이 오는 29일까지인 만큼 올해 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가시적 움직임이 나타나기는 어렵다. 그러나 내년 초부터 북미 비핵화 '3라운드' 대화 등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흐름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에도 사망 한 달 후 제네바 북핵 협의가 재개된 점을 감안하면 그렇다. 임 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중국 측은 우리와는 전략적 협력동반자이고 6자회담 의장국이어서 앞으로의 상황 전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중국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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