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전자, LTE 칩셋 삼성전자에 위탁생산

LG전자가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통신 칩셋을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생산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독자개발한 4세대(4G) 이동통신용 LTE 칩셋을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위탁생산(파운드리)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LTE 칩셋을 생산해 전량 LG전자에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LTE 칩셋은 지난 2008년 LG전자가 개발한 것으로 그동안 대만의 반도체업체에서 생산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부품수율과 물량공급 등을 고려해 삼성전자로 제조사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LTE 칩셋은 LTE 신호를 받아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부품으로 핵심 부품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는 별도로 장착된다. 이르면 다음달 출시되는 LG전자의 첫 LTE 스마트폰 ‘옵티머스 스피드(가칭)’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과 LG는 1990년대까지만 해도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LG그룹은 1999년 사업 조정의 일환으로 LG반도체를 현대전자산업(현 하이닉스)에 매각하며 반도체사업에서 철수했다. 이후 LG전자는 스마트폰용 칩셋을 대만 TSMC 등에 위탁생산하거나 퀄컴ㆍ텍사스인스트루먼트 등 칩셋 전문업체로부터 공급받아왔다. LG전자가 위탁생산이기는 하지만 삼성전자와 협력에 나섰다는 점에서 향후 양사의 협력관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최근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발표 후 독자 스마트폰 운영체제(OS) 확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삼성전자 ‘바다’ OS 등 추가적인 협력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직접 위탁생산을 요청한 것이 아니라 중개업체를 통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애플이 아이폰에 탑재되는 프로세서를 삼성전자에 위탁생산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라고 말했다. ▦용어설명 ◇파운드리(foundry)=다른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나 칩셋을 생산설비를 갖춘 업체가 대신 제조하는 위탁생산의 일종이다. 일반 제조업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비슷한 개념으로 파운드리 업체는 고객사의 요청 없이는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다. 생산설비 없이 설계만 하는 업체는 팹리스(fabless)라고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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